오늘 4차 등교…학부모 "무늬만 등교, 무슨 의미 있나" 분통
8일 4차 등교 시작…전국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99일만 등교
학부모, 불안감 호소…"무늬만 등교" 비판도
전문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해야"
교육부 "학생 안전 위협 생기면 신속히 대응"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오늘(8일) 전국 초등학교 5∼6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 135만여 명이 4차 등교를 재개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명을 웃도는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학교 내 집단감염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는 수도권 발병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시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달 3일 고1·중2·초3∼4학년에 이어 이날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생의 등교 수업이 시작됐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수도권 유·초·중학교에 등교 인원을 제한하는 밀집도 기준을 적용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실제 등교 인원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고3·중3을 제외하면 대부분 원격 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사실상 격주제, 격일제 등으로 등교 수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이같은 등교 방식이 형식적 방침일 뿐, 정작 수업권과 안전권은 고려하지 않은 '무늬만 등교'라며 입을 모았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30대 A 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데, 학교에 보냈다가 혹시라도 코로나19 감염이 될까 봐 걱정이 너무 많이 된다"면서 "등교도 말만 '등교 수업'이지 학교에 가는 날보다 안 가는 날이 더 많은데 굳이 등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감염 위험만 높이는 것 아닌가"라며 등교수업 실효성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학부모들은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SNS 등을 통해 "의미 없는 등교로 학부모, 교사, 의료진만 고생하겠다", "어차피 등교도 번갈아 가면서 하는 데 안전하게 온라인 수업하는 게 맞지 않나", "확진자 발생 후에 전수조사하는 것보다 아예 발생 안 하도록 경로 차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4차 등교 수업이 시작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중학교에서 반바지 차림의 하복을 입은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조사결과 학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은 '감염확산이 보이면 등교수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YTN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초·중·고 등교수업 철회 시점'을 조사한 결과 국민 55.8%는 "감염 확산이 보이면 그때 철회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비교적 학부모 비중이 큰 40대(74.3%)와 50대(66.6%)에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특히 초·중·고 학생 학부모 가운데 "감염 확산 보이면 등교수업 철회"라고 답한 응답자는 64.7%로 국민 응답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등교수업을 즉시 철회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한 국민은 전체의 34.9%로 파악됐다.
전문가는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YTN라디오 '노영희의출발새아침'에서 "개척교회, 탁구장 등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30~40명대로 기저 확진자 발생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그중에 깜깜이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의 패턴들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초재생산지수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 강하게 억제해서 발병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2~3주 후에 훨씬 많은 환자가 발병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다시 하강 곡선을 그리게 만들만한 뾰족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방법이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수도권에서의 발병상황을 억제할 수 있는, 이번 주가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등교수업 지원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학생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생기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신속하게 결정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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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총리는 "학생, 학부모님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고, 교육청·학교·방역 당국이 핫라인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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