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첫 여름나기…"마스크·거리두기 잊지마세요"
올 여름 폭염 일수 작년보다 13.3일 늘어
기온 올라가도 감염 잦아들지 않아
숨쉬기 편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 품귀 현상
"밀집 지역에선 KF마스크가 안전"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1시간 넘게 통근하는 김유림(32)씨.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여름이 괴롭다. 바깥 생활을 할 때면 KF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최근 무더운 날씨에 숨조차 편히 쉬기 어려운 게 대표적이다. 사람이 가득한 차 안에선 잠시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려 더위를 잠시 피하고 싶지만 주위의 눈총이 두렵다. 김씨는 "가뜩이나 땀도 많은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고 했다.
마스크 쓰기가 기본 생활 습관이 된 코로나19 시대. 8일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기는 등 일찍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여름철 풍경이다.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폭염이나 열대야 일수도 과거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을 보면 6~8월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지난해(24.1도)보다는 0.5~1도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기온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폭염 일수도 평년(9.8일)이나 지난해(13.3일)보다 많은 20~25일로 늘어나겠다.
또 환절기와 겨울철에 유행하는 기존 독감ㆍ감기 바이러스와 달리 코로나19는 고온에도 확산 가능성이 줄지 않아 문제다. 전병율 차의과학대 보건산업대학원장은 "더운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된다는 점과 현재까지 연구 결과를 보면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이 잦아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숨쉬기가 다소 편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눈길을 돌린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입자 차단 성능이 KF 기준 55~80% 수준이지만 호흡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한 마스크 업체가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자 780만명에 달하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온라인 쇼핑몰의 접속 장애가 일기도 했다. 이날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오전 9시 판매 개시 30분 만에 매진됐다.
실내 에어컨을 통한 집단 감염 우려도 제기된다. 에어컨이 비말 확산의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당국도 에어컨을 가동할 땐 창문을 닫되 2시간마다 환기를 하고 에어컨 바람으로 비말이 퍼지지 않도록 바람 세기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환기가 불가능한 시설은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최소 1일 1회 이상 소독 실시, 유증상자 출입 관리 등도 하도록 했다. 특히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의 밀폐 시설에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도록 규정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피서지인 워터파크나 해수욕장 등 여름철 인파가 몰리는 곳도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물놀이형 유원 시설 세부 지침을 통해 시설 내 2m(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시간대별 이용객 수 제한 등을 하도록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실외에선 타인과 1m 이상 거리를 두며 밀폐 장소에선 되도록 KF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