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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인데...해마다 늘어나는 담배꽁초 투기, 이대로 괜찮나

최종수정 2020.06.05 15:33 기사입력 2020.06.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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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담배꽁초 문제 지적
담배꽁초 무단투기 늘어…벌금 5만 원 수준
전문가 "흡연자들과 담배회사의 노력 필요"

서울 중구 을지로 한 빌딩 금연구역 표지판/사진=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서울 중구 을지로 한 빌딩 금연구역 표지판/사진=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환경의 날(5일)을 맞이한 가운데 해양 미세플라스틱 최대 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담배꽁초 무단투기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는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흡연자들과 담배회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계 환경의 날은 지난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로, 매년 6월5일이다.

이날은 환경보호를 위한 개인과 지역사회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된다. 그러나 이런 환경 보호 운동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담배꽁초를 그대로 버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길거리에 가장 많이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담배꽁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환경운동연합이 환경의 날의 맞아 전국의 생활 속 쓰레기 방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담배꽁초가 버려진 쓰레기 1만2055점의 54%인 6488점을 차지했다.

6488점의 담배꽁초 중 89%인 5768점이 도심에서 발견됐다. 이어 해양(511점), 산(108점), 농촌(99점)에서도 다수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담배꽁초 무단투기 단속 건수는 지난 2015년 6만5870건, 2016년 6만8619건, 2017년 7만2789건으로 증가했다.


담배수요도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34억5000만 갑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 한 빗물받이에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이 쌓여 있다. /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 한 빗물받이에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이 쌓여 있다. /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문제는 담배꽁초 속 포함된 화학물질 및 미세플라스틱이다. 이들 물질은 제대로 폐기되지 않을 경우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물 1L에 담배꽁초 하나를 96시간 담가 유해물질이 녹아 나오도록 한 다음, 그 물속에 물고기를 넣은 결과 반 이상이 죽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폐기물관리법상 담배꽁초 무단투기는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단속·수거 모두 지방자치단체나 자치구에서 해결하다 보니 인력 부족으로 단속에 어려움 겪는다.


일부 흡연자들은 담배꽁초를 버릴 곳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10년째 흡연 중이라고 밝힌 직장인 A(29) 씨는 "흡연구역도 부족한 판국에 담배꽁초 버릴 쓰레기통이 있겠냐. 길거리에 쓰레기통도 없애는 추세 아닌가"라면서 "휴대용 꽁초 쓰레기통 들고 다니는 흡연자들도 있으나 대부분 그러기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유럽연합(EU)처럼 담배 생산사에 담배꽁초 수거와 관련된 의무를 부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실내흡연이 금지되면서 실외에서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다 보니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비율이 늘었다"라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우수관에 많이 버려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담배 필터가 미세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무단 투기할 경우 바다로 흘러들어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EU의 경우 작년에 담배 생산사들로 하여금 담배꽁초 수거와 관련해 의무를 부여하는 법률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 담배사는 폐기물 부담금을 1000억가량 내고 있다. 하지만 담배꽁초 수거 사업에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어 문제"라며 "흡연자들이 담배꽁초 투기를 못 하도록 강력한 법 제정이 필요하고, 담배제조회사들이 담배꽁초를 역회수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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