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2020년이 중요한 이유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올해도 어느덧 중간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0년은 시작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화로 전 세계가 고통을 받으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근본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어 진정한 21세기는 올해부터 시작이라는 해석도 있다. 세상이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BC)과 이후(After Corona·AC)로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들이 넘치고 있다. 2020년이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예상이 넘치는 가운데,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커버스토리로 다룬 ‘90퍼센트 경제’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90퍼센트 경제란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2년 후(가정) 세상은 이전 경제력의 100%로 회복할 수 없고 꼬리가 잘린 90% 경제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의 미래가 90퍼센트 경제로 변모한다면 향후 일자리 수와 소비와 생산량은 10퍼센트 그 이상 줄어든다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2020년 우리가 어떤 정책과 판단을 하느냐가 향후 한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 100퍼센트 잠재력을 회복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결정할 것이다. 2020년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20년은 한국 근대 역사상 처음으로 총인구가 감소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사망자수가 출생자수를 상회하는 총인구 감소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 한국 시장은 인구 통계적으로 재앙인 시대에 본격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 감소는 이미 예상되었던 회색코뿔소적인 경제 위험이었지만 문제는 그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수는 국력이고 소비력을 뜻하고 미래 성장 잠재력 지표이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23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90퍼센트 경제 시대를 돌파하는 정책과 전략 개발이 시급하다.
둘째, 2020년은 비대면(언택트)이 주류로 부상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카오 주가가 급성장하여 시가총액 8위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비대면 경로를 찾아서 다녀야만 하는 소비자들의 최근 실정을 생각해보면 비대면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네이버, 카카오, 넷플릭스, 구글, 쿠팡, 아마존, 애플 등의 기술기업들이 이제는 사회 주류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맥도널드같은 패스트 레스토랑에서 한국의 50~60대 베이비부머는 80%가 대면서비스를 선호하고 있지만 20~30대에서는 20%만이 이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다. 오프라인 굴뚝 기업들과 상인들도 기존 서비스를 어떻게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지를 궁리하고 언택트 기업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겠다.
셋째, 2020년은 탈세계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본격화되는 등 자본주의 본부 격인 영국과 미국에서 시작된 탈세계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것이 바로 코로나 사태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 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탈세계화는 90% 경제를 만드는 중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의료와 교육,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해외 수요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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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 종료를 염원하는 마음이 너무 절실해서 하루가 1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그러나 코로나가 끝나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90% 경제임을 생각하면 2020년 지금 우리의 대응과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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