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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日규제 속 수출 20%대 감소…정부는 낙관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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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5월 수출입 동향' 발표…금융위기 수준 수출 악화
반도체 제외한 주요 품목 반토막…무역수지는 흑자 전환
정부는 "주요국 경기회복 시 반등"…전문가 "보수적 전망해야"

미중 갈등·日규제 속 수출 20%대 감소…정부는 낙관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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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 수출이 두 달 연속 20%대 급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진정되면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 경제에 얼마나, 어디까지 충격을 미칠지 예상하기 힘든 가운데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우리 수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수출 감소세 지속…무역수지는 흑자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 우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3.7% 감소하며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수출이 2개월 연속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7% 감소한 34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 기준으로 2010년 2월(330억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입은 344억2000만달러로 2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한 달만에 흑자(4억4000만달러)로 전환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전년 동기보다 1.5일 적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16억21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4%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 세계 경기 침체, 교역량 감소 등으로 우리 수출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1.4%, -25.1%를 기록했다. 5월에는 전달에 비해 감소 폭이 약간 줄었지만 2개월 연속 -20%대를 나타내면서 2분기 수출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수출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한 건 금융 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7월(-22.1%)과 8월(-20.9%) 이후 약 11년 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과 글로벌 수요 급감, 조업일수 부족(1.5일) 등의 영향으로 5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행진에도…정부 "경기 회복하면 반등"= 주요 품목별로 보면 15대 수출 품목 중 11개가 감소했다. 자동차(-54.1%), 석유제품(-69.9%), 차부품(-66.7%)은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이 줄었고, 석유화학(-34.3%), 일반기계(-27.8%), 가전(-37.0%)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8개월 만에 총수출(7.1%)과 일평균 수출(14.5%) 모두 증가로 전환하며 선방했다. 코로나19 수혜 업종인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59.4%), 컴퓨터(82.7%)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2.8%), 미국(-29.3%), 일본(-28.8%),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ㆍ-30.2%), 유럽연합(EUㆍ-25.0%), 중동(-25.7%) 등 주요 수출국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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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4, 5월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국들의 경기가 회복하면 수출 성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다"며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 시 반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對)중국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면서 "미국, EU 등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낙관론 경계 "보수적 전망해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러한 낙관론과는 달리 통상의 근본 원칙을 다시 짜야 하는 수준이라며 '위기론'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수요 감소와 무역 위축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이 교역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책임 공방을 놓고 갈등을 벌인 데 이어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 입법을 강행하면서 미·중 관계가 한층 더 악화됐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만큼 수출이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지난 1월 미·중 1차 합의 후 홍콩 충돌 등 일련의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제 아래 낙관론을 편 것 같다"며 "미ㆍ중 갈등은 물론 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같은 문제가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오히려 보수적 전망을 하면서 전체적 상황 개선에 앞장설 때"라고 진단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중 갈등 악화와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체계 단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엄중한 시기라 미·중 내수 회복에 의한 수출 증가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된다"며 "일본 수출규제 문제도 설령 한국 정부가 국제무역기구(WTO)에 일본을 제소해도 승소 여부는 이와 별개의 문제고, 이길 것이란 확신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 무역액이 1조달러(약 1238조원)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달성한 '연간 무역액 1조달러' 기록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연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보다 9.1% 감소한 9500억달러(통관 기준)로 전망됐다. 한은은 연간 수출이 지난해보다 8.5% 줄어든 4960억달러(약 614조원), 수입은 9.8% 감소한 4540억달러(약 562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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