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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이어 마약까지 유통…'범죄집합소'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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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에 대화방 주소 올려
하루 한번꼴 구매 희망자 모집
인증샷으로 물건 확인
가상화폐 받고 던지기 방식 수령

"구매자 많을수록 가격 내려간다"
5봉지 구입하면 1봉지 서비스
'마약 공구' 대량 구매 유도

텔레그램으로 마약 판매상에게 접근해 인증 사진을 요구하자  판매자는 대마초로 보이는 마약류와 기자의 텔레그램 아이디를 적은 쪽지를 찍은 사진을 전송해왔다.

텔레그램으로 마약 판매상에게 접근해 인증 사진을 요구하자 판매자는 대마초로 보이는 마약류와 기자의 텔레그램 아이디를 적은 쪽지를 찍은 사진을 전송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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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많은 분께 안전한 고퀄리티의 대마초를 소개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실수록 가격은 계속 내려갑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25일 텔레그램에서 마약류를 거래하는 단체 대화방에 입장해 발견한 홍보글이다. 성 착취 음란물의 온상으로 지적돼온 텔레그램이 실제 마약 거래의 창구로 사용되고 있다. 'n번방'을 처음 개설한 '갓갓' 문형욱(24),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 등 일련의 n번방 사건의 주요 운영자가 모두 검거되면서 텔레그램 내 성 착취 음란물 제작ㆍ유통은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불법의 온상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마약 판매가 이뤄지는 대화방에선 하루 한 번꼴로 대마초 구매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 대화방 운영자는 자신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면 대마초를 공동구매해 전달하겠다고 홍보했다. 그는 자신의 물건이 확실하다는 의미에서 대화방에 대마초 인증샷을 올렸고 '최대한 많은 이가 구매해야 대마초 가격이 저렴해진다'라고 했다. 대마초 5봉지를 구입하면 서비스로 1봉지를 추가 전달하겠다며 대량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또 일반 인터넷 사용자가 접근할 수 없도록 암호화된 네트워크 '다크웹'에 자신의 텔레그램 대화방 주소를 올려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이 운영자가 대마초를 판매하는 대화방에는 85명의 이용자가 참여하고 있었다.


거래는 가상화폐로 진행됐고 대마초 수령은 '던지기' 방식으로 이뤄졌다. 던지기는 판매상이 인적이 드문 장소에 마약을 놓고 가면 구매자가 이를 수령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 대마초 거래가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접근하자 그는 가상화폐를 건네면 대마초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와 함께 가상화폐 구매대행 사이트와 방법, 대마초 첫 구매 시 구입해야 할 수량까지 소개했다. 그가 실제 마약 판매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인증샷을 요구하자 곧바로 기자의 텔레그램 아이디와 대마초를 함께 찍은 사진을 전송하기도 했다.


텔레그램은 다크웹과 더불어 마약 거래의 수단으로 활용됐다. 익명성이 강하고 본사가 해외에 있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쉽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에선 그간 성 착취 음란물을 비롯, 마약과 총기까지 판매한다는 대화방이 생성과 폭파를 반복해왔다. 경찰은 성 착취 음란물은 물론 텔레그램 내 모든 불법 행위를 뿌리 뽑는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에서 벌어지는 마약 거래 역시 수사대상"이라면서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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