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중심 조사환경' 조성
휴식·상담·조사 한번에
2023년까지 매년 35개 관서 단계별 구축

경찰, '디지털성범죄' 등 여성청소년 수사환경 대대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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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큰 가운데 피해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조사받을 수 있도록 경찰이 대대적 수사시설 개선에 나선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여성청소년수사 인권친화형 조사 환경 개선 사업'을 전개하고 18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경찰은 전국 35개 경찰관서에 여성청소년 사건 가해자ㆍ피해자 동선을 분리하고, 피해자가 별도 공간에서 휴식과 상담ㆍ조사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통합지원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총 46개 관서의 개선 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디지털 성범죄 근절이 경찰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자 개선 사업 대상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경찰청이 여성단체와 진행한 현장 간담회에서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사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매년 약 35개 관서의 조사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2억6900만원을 들여 여성청소년 진술녹화실 개선 사업도 병행한다. 진술녹화실은 피해자에게는 안정적 조사 환경을 제공하고, 가해자가 향후 진술을 번복할 시 진술녹화실 녹음영상 등을 통해 법정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도 녹화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수요에 비해 녹화실이 부족한 서울 양천경찰서 등 3개 경찰서에는 신규 설치하고, 시설이 노후화된 7개 경찰서는 리모델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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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수사가 텔레그램 n번방 유료회원 등 가담자로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 수사도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오는 8월까지 공사 및 작업을 완료한 뒤 본격적인 가동에 나서는 한편 현장 점검을 통해 문제점 개선 등 사후관리도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진술할 수 있도록 '피해자 중심 조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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