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자급률 절반 불과
대량생산설비 미리 준비해야
政, 안동·화순공장 활용 고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7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찾아 연구실 등을 살펴보고 있다.<식약처 제공>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7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찾아 연구실 등을 살펴보고 있다.<식약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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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백신 연구에 매진하고 있지만 이후 개발과 생산, 공급 등 앞으로 해결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리 몸 안에서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항체를 만들고 부작용이 적은 물질을 찾아 검증하는 연구단계도 어렵지만, 이를 대규모로 만들어내거나 공급하는 과정에서 국가간 우선순위를 매기고 한 나라 안에서도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연구ㆍ개발 외 생산설비 확보 관건

19일 질병관리본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개발된 백신과 관련해 국내 자급률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B형간염ㆍ다가혼합백신 등 일부 백신은 국내에서 생산 가능하나 폐렴구균ㆍBCG 등 상당수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든 백신이 5000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60% 정도를 국내에서 쓰고 나머지는 수출한다. 국내 제약업계가 수출하는 이상으로 완제품이나 원액을 수입하고 있다.

백신의 경우 과거부터 유정란 배양을 통한 방식이 주로 쓰이다 2000년대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을 쓰기도 한다. 유정란 배양의 경우 그간 수십년간 쓰인 만큼 안전성이 높고 생산단가는 높지 않지만 유정란을 활용하기 위한 설비 등이 뒷받침돼야 해 한꺼번에 대규모 생산이 어렵다. 조류독감 등 돌발변수에 취약한 단점도 있다. 세포배양 방식의 경우 신속히 대량생산이 가능하나 초기 개발비나 시설투자가 만만치 않다.


향후 생산설비 확보가 관건으로 꼽히는 만큼 정부도 현재 준비 중인 공장을 앞으로 백신설비로 우선 활용키로 하는 등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 준비 중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와 전남 화순의 미생물실증지원센터가 각각 올해 말, 내년 말까지 구축될 예정인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이를 생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간 협의하고 있다. 이 공장은 당초 독감이나 수두ㆍ폐렴ㆍ자궁경부암 백신 등을 염두에 두고 2016년부터 추진하던 사업의 일환이다. 향후 코로나19 백신연구가 성과를 보일 경우 생산시설이 없는 기업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당초 2021년부터 가동키로 했던 계획도 앞당기는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영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세계보건기구 총회에 참여했다.<복지부 제공>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영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세계보건기구 총회에 참여했다.<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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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공공재" 강조하나 실현여부 불투명

18일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향후 개발될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돼야 한다"고 연설한 건 향후 반대로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간재단이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백신 개발을 위한 펀드가 만들어지고 공동연구도 활발하나, 백신 개발 이후에도 국제공조가 순조로울지에 대해선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당시에도 제약업체에선 정부가 예상했던 가격보다 최대 4배가량 높은 가격을 제시했었다. 세계 최대 백신개발사 사노피의 최고경영자(CEO) 폴 허드슨이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후 자금을 지원한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가 전 세계에서 비판받자 말을 거둔 해프닝이 있었는데, 제약업계 안팎에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일로 보지 않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일반 합성의약품처럼 단기간 내 대량공급이 어려운 만큼 공급에도 우선순위가 매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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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WHO 총회 기조연설에서 "WHO 주도로 진행 중인 백신ㆍ치료제 개발 성과가 모든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에 충분한 양의 백신ㆍ치료제 수급으로까지 이어지도록 정책의지를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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