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예수처럼"…최악 실적에 리더십 흔들
손 회장 "예수 그리스도, 오해 받았으나 훗날 재평가"
자산매각 통해 유동성 확보안 발표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된 것 같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전날인 18일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직후 자신의 투자전략을 방어하며 이같이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2019년 회계년도(2019년 4월~2020년 3월) 기준 9615억엔(약 11조 64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후 투자자들이 손 회장의 투자방식에 의문을 제기하자 "예수 역시 온갖 오해와 비난을 받았으나 훗날 재평가되지 않았냐"고 답한 것이다. 향후 투자 및 재무상황이 개선되면 자신의 명성과 평판을 다시 되찾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소프트뱅크의 실적은 손 회장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손 회장이 이끄는 10조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통한 투자 실패 영향이 크다. 특히 비전펀드의 투자규모 중 약 4%를 차지하는 교통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금지조치로 수요가 급감했다. 비전펀드가 투자하는 미국의 우버 테크놀로지는 잠정적으로 43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유오피스 위워크 역시 5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현금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히며 유동성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투자실패로 외부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주가 급락과 재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총 4조5000억엔(약 51조2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자사주 매입과 부채 충당금 활용이 주요 목적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의 지분 25% 가운데 일부를 독일의 도이치 텔레콤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통신업계 진출은 손 회장 평생의 숙원사업이지만, 현금 유동성 위기에 과감히 미련을 버렸다. 소프트뱅크는 또 199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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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앞으로도 유망한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과 중국의 기술기업 '바이트댄스' 등이 대표적이다. 손 회장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신규 투자도 계속 하고 싶다"며 와신상담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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