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딸깍발이]일자리는 감소하지 않는다, 다만 늘어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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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스스로의 10년 뒤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는 10년후 자신의 일자리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 앞의 10년 미래학자의 일자리 통찰'의 저자 최윤식 박사는 "일자리 수는 감소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단언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저자의 긍정적인 예측에 귀가 솔깃해진다.

신뢰할 수 있을까. 저자 최윤식 박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로 불리며, 미래학·경영학·철학·윤리학·신학을 공부했다. 미국의 권위 있는 미래학 정규 과정인 휴스턴대학 미래학부 출신으로 세계미래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크리스토퍼 존스, 세계미래학회 창립이사 피터 비숍, 세계전문미래학자협회 회장을 역임한 웬디 슐츠 등 미래학의 세계적 거장들로부터 배웠다.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의 몰락이 거론될 때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새로운 부흥을 예측해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2020년 미국 주식시장 대폭락을 정확하게 예측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 기업의 위기와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중국의 금융위기 등 아시아에서 일어날 다양한 미래 위기 가능성까지 예측해 한국의 리더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런 저자가 기존 이론들과 다른 주장을 펼쳤다. "언론을 통해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차 등의 신기술이 당장이라도 당신의 일자리를 소멸시킬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일자리가 소멸되거나 직업에 변화가 일어난다면 단기적으로는 경제와 글로벌 경쟁구도의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기술과 인구구조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일자리와 직업 변화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저자는 일자리나 직업이 몇 년 안에 엄청난 규모로 없어지는 일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파괴하는 속도와 범위에 대해 조절 혹은 하거나 제한하는 법·제도의 보호장치 신설, 신기술의 부작용을 해소할 시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 인간의 저항이나 적절한 대응도 함께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신기술 등장에 따른 인간 일자리의 대규모 소멸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리라는 게 저자의 논리다.


저자는 미래 직업과 일자리를 예측하는 핵심 키워드로 '성장'과 '이동', '소멸'과 '창조'와 '변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일자리는 감소하는 것처럼 보일 뿐 '성장'하고, 일자리 수가 증가하는 지역이 '이동'한다고 설파했다. 문화적 영향력과 경제력이 집결되는 흐름을 볼 때 21세기의 주무대는 아시아로 이동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장소도 현실에서 '가상'으로 대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대이동과 함께 일부 직업은 '소멸'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직업의 '창조'도 동시에 진행된다. 공장 기계에 AI가 탑재되면 인간은 육체 노동을 빼앗긴다. 하지만 기계가 위험한 일을 대신해줌으로써 인간은 더 창의적인 일에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에는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고 스토리를 잘 전달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일하는 방식과 장소에도 '변화'가 온다. 원격 일터, 원격 노동자, 세계 전역에 분산된 팀, 경계가 없고 강력한 협업, 빠르고 유연한 조직이 미래 일터의 주류가 될 것이다. 일하는 목적은 돈이 아닌 의미를 창출하는 문화적 행위로 바뀌리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미래에는 스스로 고용 시간과 형태를 결정하는 플랫폼 노동자, 고급 프리랜서, 가상 노동자가 뜨고, 영화를 만들 듯 모였다가 흩어지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흥미로운 점은 기계가 인간의 일을 소멸시키듯 인간도 기계의 일을 소멸시킨다는 점이다. "미래 인간은 신기술의 도움을 받아 두뇌와 근력을 강력하게 업그레이드해 숙련기술을 빠르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논리다.


미래 사회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고 가장 큰 부(富)와 권력을 쥐게 될 사람은 '통찰력 수준'이 좌우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패턴화, 일반화, 추상화를 연습해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어 능력 대신 기계어 능력, 기억력 대신 창의력을 높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지고 있어 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고 단언했다. 일자리가 늘어나지만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보다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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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앞의 10년 미래학자의 일자리 통찰, 최윤식 지음, 김영사, 1만6500원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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