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소 계획 철회…에너지 효율화사업 추진 촉구

인천환경운동연합이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8. 11.7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이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8. 11.7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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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2030년까지 영흥화력발전소의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대체건설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인천녹색연합·가톨릭환경연대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환경단체가 지속해서 요구한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 폐쇄 결정은 환영한다"면서도 "2034년 1·2호기 폐쇄가 아닌 2030년까지 3·4·5·6호기 모두 폐쇄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흥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1·2호기를 준공 30년째인 2034년께 전면 폐쇄하고 LNG 발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문제 대응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폐지하려는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정부가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이행하려면 장기적으로 가스발전소를 운영할 수 없게 돼 LNG 발전소 역시 쓸모없는 자산이 된다"며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단가가 낮아지는 환경에서 LNG 발전소에 투자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구온난화 1.5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탄소감축 예산이 현 추세라면 8년 안에 소진되는 상황에서 30년 수명을 다하도록 운영하고 나서 LNG 발전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인천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석탄 등 고체연료를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정부는 3·4호기 증설 당시 '청정연료 등의 사용에 관한 고시' 15조 3항의 예외조항을 만들어 석탄 사용을 허용해 줬다.


지난달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를 보면 2019년 전력자립도를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전력자립도는 247%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고, 인천의 전력소비량은 2만 4281GWh인 반면에 발전량은 6만3 2GWh로 2.5배에 달한다. 하지만 인천은 수도권 에너지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하면서도 정작 지역의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환경단체들은 "2016년 영국은 석탄화력발전소를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고 스코틀랜드도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한 지 115년 만인 같은 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했다"며 "중국·미국·독일 등 많은 나라가 깨끗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각종 전염병, 일상화된 미세먼지는 기후·생태위기로부터 비롯됐다. 지금과 같은 국내 에너지 방식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뿐"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 및 남동발전은 공급자 중심의 LNG 발전소 건설계획 대신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 수요자 중심의 그린뉴딜정책을 수립해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인천 옹진군에 있는 영흥화력발전소는 수도권 전력 공급의 20%를 담당한다. 수도권 유일의 대용량 유연탄발전소로 총 5080MW 용량의 발전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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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은 2004년 총 1600MW 규모의 1·2호기를 가동한 뒤 2008년 3·4호기(1740MW)와 2014년 5·6호기(1740MW)도 차례로 운영했다. 향후 7·8호기까지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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