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환자 86명
정부, 젊은층 경우 무증상·경증 많아 감염 고리 차단 어려워
전문가 "20~30대도 코로나19로 위험해질 수 있어"

한 클럽에서 남녀가 유흥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클럽에서 남녀가 유흥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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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내 돈 주고 논다는데…놀든 말든 무슨 상관이죠?"


20대 직장인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이태원 클럽 사태에 대해 "상황 자체는 안타깝긴 하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계속 답답해했을 20대의 마음이 이해되긴 한다"며 "솔직히 나 역시 생활방역으로 전환 되고 나서 친구들과 약속도 잡고 음주가무를 즐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는 안 나갔을 것"이라며 "본인 돈으로 논다는데 우리가 막을 순 없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가족 전파 등 '2차 감염'이 현실화 하면서 이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일부 20~30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클럽 사례만으로 모든 청년층을 비난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반응이 있다.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킨다면 술집, 클럽 등 여가를 즐기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


이렇다 보니 정부는 청년들에게 방역 지침 준수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가운데 20~30대 젊은 층이 대부분"이라며 "무증상과 경증 때문에 완전히 (감염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행이 지역사회에 누적되고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노출되면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는 오늘내일 중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86명을 기록했다.


특히 확진자 86명 중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사람은 63명이며,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 2차 감염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난 8일 오후 임시 휴업에 동참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난 8일 오후 임시 휴업에 동참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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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20대가 58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18명, 40대와 50대, 10대가 각각 3명이고 60세 이상은 1명으로 확인됐다.


20~30대 젊은이들은 억울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B(34) 씨는 "조심해야 하는 건 맞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나서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놀았다. 이태원 클럽 사태만으로 모든 젊은 층을 욕하는 건 너무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C(29) 씨는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씻기도 잘하면 어디든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인파가 몰리는 곳만 아니면 괜찮지 않나 싶다.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순 없지 않느냐"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젊은 층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있다.


앞서 대구에서 확진자인 20대 환자 1명이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증상으로 위독한 상태에 빠진 바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등 외부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을 때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특히 이는 젊은 세대에서 많이 보이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그는 엑스레이에 양쪽 폐가 하얗게 나타날 정도로 폐렴 증상이 심각했으며, 한때 인공호흡기를 달고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와 투석 치료까지 병행하기도 했다.


지난 3월 4일 감염병 전담병원인 광주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흰색 방진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구지역 확진 환자를 맞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4일 감염병 전담병원인 광주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흰색 방진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구지역 확진 환자를 맞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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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종합하면 젊은 층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젊은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당신들은 천하무적이 아니다. (코로나19는) 젊은 사람들도 살려주지 않는다"라며 "코로나19는 당신을 몇 주 동안 병원에 입원하게 할 수도 있고, 심지어 당신을 숨지게 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는 젊은 층도 코로나19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는 10~20대에서 소수지만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어린아이나 20대 등에서 사망자가 없지만, 코로나19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젊은이들도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정상 조직이 망가지는 사례들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한 설문조사에서도 젊을수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젊은 층의 인식을 전환하고 조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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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30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을 잘 지키느냐가 관건"이라며 "지침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정부에서 단속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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