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실 경고등] 은행, '부동산 대출' 하반기 폭탄 우려
5대은행 4월 주담대 448조
부동산시장 급격 침체 조짐
담보가치 하락 건전성 악화
해외부동산 투자금도 위험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실적 감소 및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과 기업 관련 대출이 금융 부실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부동산 시 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의 신용창출 능력이 크게 약화되는 것은 물론,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대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은행의 자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448조789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5905억원 늘었다.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월 1조2557억원, 2월 9564억원에 그쳤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4조6088억원)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부동산시장이 급격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114 기준으로 4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 하락했다. 특히 거래건수로는 서울ㆍ경기 지역에서 2월 3만8593건을 기록했던 아파트 매매건수가 3월에는 2만918건, 4월 1만113건(5월5일자 기준)으로 급감했다. 업무용 부동산의 경우 2월 3299건, 3월 2697건, 4월 1464건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거래량 감소가 지속될 경우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차주가 자산 매각을 통한 자발적 구조조정의 기회를 상실해 대출의 연체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의 가계 및 중소기업 여신의 건전성을 유지해왔던 것은 부동산 시장 호조를 기반으로 충분한 대출 공급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은행의 이익을 결정짓는 변수는 향후 부동산 시장 침체 여부가 될 것"이라면서 "부동산금융 중심의 은행 시스템을 갖고 있는 여건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 대손비용 증가와 더불어 담보가치 하락으로 인해 은행의 신용창출 능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경고등도 켜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이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가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제외)에 투자한 규모는 아시아 국가 중 최대인 170억 달러(약 20조7800억원)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 펀드 잔액도 약 50조원에 이른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글로벌 부동산 시장 전반의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기관의 해외 부동산 투자위험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도 약세 전망이 제기됨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계기업의 자금 경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이미 4월 이후 수출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제조업 등 수출기업의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4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많은 자동차 부품의 경우 감소율은 49.6%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개인사업자, 중소법인에 대한 6개월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또한 은행의 신용관리 능력을 약화시켜 연말 대손비용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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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출의 후폭풍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순이자마진 하락폭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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