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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 본 세계] 북한 기관총은 어쩌다 중동의 필수품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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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관총을 들고 교전 중인 예멘 반군의 모습[이미지출처=유엔안보리 홈페이지/www.un.org/securitycouncil]

북한 기관총을 들고 교전 중인 예멘 반군의 모습[이미지출처=유엔안보리 홈페이지/www.un.org/securitycou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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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동 내전에서 거의 필수품이 됐다 알려진 북한제 기관총 등 북한의 재래식 무기들이 아프리카 내전지역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동 각국의 내전에서 검증된 북한제 무기의 높은 가격대비 성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중동의 테러조직들과 연결된 아프리카의 무장군벌 단체들도 북한무기를 선호하게 되면서 아프리카 수출이 늘고 있다는 것이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27일 영국의 싱크탱크인 합동군사연구소(RUSI)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재래식 무기가 아프리카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로 밀매되고 있다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RUSI의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은 앙골라,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11개국과 군사협력관계를 유지하거나 의심되는 정황이 있고 대량의 재래식 무기를 이 지역들에 판매했다고 하는데요. 주로 중동 지역의 동맹국들, 혹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무장군벌조직들로부터 북한무기를 소개받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있죠.

중동 내전 지역에서 북한무기는 거의 필수품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 각지의 반군들이 북한제 기관총을 들고 교전하는 모습은 일상이 됐죠. 유엔안보리 산하 2140 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들의 보고서에 의하면 예멘 후티 반군은 북한의 '73식 기관총'을 대량 보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기관총은 반군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무기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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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식 기관총은 북한에서 '73식 대대기관총'이라 불리는 무기입니다. '73식'은 1973년에 제작된 기관총이란 뜻이고, '대대'는 적을 대대적으로 죽일 수 있는 무기란 의미에서 달았다고 하네요. 북한에서는 육군, 해군, 공군 뿐 아니라 보위부 등 각종 부대가 사용하는 무기로 알려져있는데요. 체코제 기관총을 참고해 개량한 무기로 알려져있습니다.


이외에도 68식, 82식 기관총 등 북한 기관총은 중동 전역은 물론 아프리카 곳곳의 해안에서 밀매되며, 일부는 단속되기도 했습니다.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2018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시리아 정부가 수단에 북한의 기관총과 대전차 무기 등의 거래를 주선했다는 증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압수된 북한 73식 기관총의 모습[이미지출처=유엔안보리 홈페이지/www.un.org/securitycouncil]

압수된 북한 73식 기관총의 모습[이미지출처=유엔안보리 홈페이지/www.un.org/securitycou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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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북한 무기가 인기가 좋은 이유는 러시아나 중국보다도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는데요. 무기체계도 단순하고 전자식이 아닌 수동식이라 잘 고장도 나지 않고 수리비도 저렴하다는게 장점으로 손꼽힙니다. 북한이 이러한 소형무기 수출로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이 약 10억~20억달러로 알려져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전세계에서 소형무기 판매 1위국인 미국이 연간 약 11억달러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무기밀매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무기수출은 흔히 양날의 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핵개발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가능한 원동력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 제재의 주요인이 되고 있어 북한의 경제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물품도 북한의 무기밀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제재로 오히려 못들어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는 최근 대북지원물품이 북한과 중국간 경계지역인 단둥에 도착했지만, 한달넘게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밝히기도 했죠.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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