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금융지주 실적에 엇갈린 시각 '선방' vs '충격 시작'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선방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이제부터 실물경제에서 시작된 충격이 금융권에서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총 순이익은 2조8371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2조8788억원) 대비 1.4%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지주가 9324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KB금융(7295억원), 하나금융지주(6570억원), 우리금융지주(5182억원)의 순이었다.

4대 금융지주사의 이번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름 선방'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이번 분기 두자릿수 급락이 예상됐던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익 하락률은 8.9%에 그쳤다. 예상을 웃돈 결과에 실적 발표 후 금융주가는 뛰어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형 금융주 순매수에 나섰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KB금융을 비롯,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 이후 은행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은행들의 실적 발표 이후,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완화와 더불어 최근 다른 업종들의 가파른 주가 회복 속에서 은행주의 상대적인 주가 매력도가 높아진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반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코로나 충격이 도래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발(發) 코로나 지원책이 쏟아지면서 금융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는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장기발행자등급(IDR)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향후 2년 동안 은행들의 신용도에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국내 은행업의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이 기대이상의 1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이 부분이 신용도에 고려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1분기 실적에 코로나 사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고, 국책은행과 민간은행 주도의 위기 극복대책이 은행 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본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 PF, 임대사업자대출 등 부동산 금융의 부실화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고, 수출 급감으로 부실화 우려가 항공, 운송 등에 이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대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해외 펀드 손실에 이어 다양한 형태로 은행의 펀더멘탈 훼손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코로나사태 이후 은행의 펀더 멘탈 악화가 본격화되어 은행등급이 하향 조정된다면 해외 투자자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AD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ㆍ보험연구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 내부 부진 등 경기침체로 중견ㆍ대기업에서 부실이 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들이 손실에 대비해 2분기 또는 그 이후부터 대손충당금을 쌓아 나가야 하기 때문에 건전성과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