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일 최고치 경신…18개월내 2배 더 오른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금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등 과도한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금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은 향후 18개월내 금값이 2배 가까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1g당 전 거래일 대비 0.49%(330원) 상승한 6만74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약간의 조정을 받긴 했지만 상승 흐름을 다시 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1g당 6만8860원로 거래를 마쳐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KRX금시장 출범 첫해인 2014년 일평균 금 거래량은 5.5㎏으로 미미했다. 그러나 금이 안전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데다 국제 시세 대비 KRX금시장 시세가 저렴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KRX금시장을 점점 더 많이 찾는 추세다. 이는 폭발적 거래량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KRX금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된 금은 95㎏에 달했다. 작년 한 해 일평균 거래량 43.6㎏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대체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가격이 오른다. 지난해 금은 미·중 무역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각광 받으며 연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KRX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21.6% 올랐고, 이와 관련한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등 금융상품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을 쏟아내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에 금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제 금 가격 전망을 1온스 당 2000달러로 내다봤고, 한화투자증권 역시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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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의 부양정책과 경기불황으로 기록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금은 향후 18개월 동안 80%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발 불황에 한때 금보다 현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지만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에 돌입하고 각국 중앙은행들도 돈을 풀면서 달러 등 화폐 가치가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다시 추세를 바꿨다"며 "과도하게 유동성 공급이 계속 일어나고 또 금리가 하락하면서 계속해서 금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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