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거제는 여당 후보 총선 패배, 사저 양산은 민주당 후보 승리…양산은 민주당에 제2의 김해가 될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총선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치 프리미엄'이 존재한다. 이른바 대통령 고향 프리미엄이다. 고향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태어난 곳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보다 넓은 범주로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나 삶의 대부분을 보낸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나 퇴임 이후 살게될 곳은 여당에 유리한 표밭이 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최근 총선 결과만 살펴봐도 대통령이 태어난 곳 또는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은 어김 없이 여당 후보가 승리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의 제15대 총선, 김대중 대통령 시절의 제16대 총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제17대 총선,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제18대 총선과 제19대 총선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제20대 총선에서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는 대통령이 태어난 곳에서 여당 후보가 패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태어난 경남 거제는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이 고전한 곳이다. 단지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프리미엄만으로는 당선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文대통령 고향과 사저, 흥미로운 퇴임 후 정치 풍향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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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 거제는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 6만5746표(50.89%),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 4만9136표(38.03%)로 통합당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남 특히 거제는 대통령을 배출한 상징적인 지역이지만 지역경제 침체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여당의 고전이 예상됐던 곳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43.47%를 얻어 44.19%를 얻은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21대 총선 결과는 민주당에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만 민주당은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48.9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7.26%를 얻은 통합당 나동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경남 양산시(을)에 출마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경남 양산 덕계로 일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경남 양산=윤동주 기자 doso7@

경남 양산시(을)에 출마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경남 양산 덕계로 일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경남 양산=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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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이곳의 총선 승리를 위해 김두관 후보를 겨냥한 '맞춤형 공천'을 준비했다. 나동연 후보는 양산시장을 지낸 인물로 지역 기반이 만만치 않은 정치인이다.


문 대통령이 2022년 5월 퇴임 후 사저로 돌아가게 될 경우를 가정해본다면 민주당으로써는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을은 제17대 총선, 제18대 총선, 제20대 총선, 제21대 총선 등 최근 다섯 번의 총선에서 네 번을 승리할 정도로 대통령 프리미엄이 강력히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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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은 제20대 총선과 제21대 총선 모두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줬다. 문 대통령 퇴임 이후 치러질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양산은 김해에 이어 또 하나의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뿌리를 내릴 수도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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