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픈 손가락' 부산…엎친데 덮친 격 "사과 반복, 반성"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부산 지역이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은 지역 민심이 민주당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개혁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한 동력에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총선 이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은 오 전 시장을 제명키로 방침을 정하고, 개인적 일탈로 선을 그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강제추행 관련해서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께 깊은 사과 말씀을 올린다"면서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최대한 빨리 윤리위원회를 열어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 종류에는 경고, 당직자격정지, 당원자격정지 등도 있지만 가장 무거운 제명 조치가 확정적이다.
이 원내대표는 또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폭력이 발발하지 않도록 더 근본적이고 엄중한 단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그동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사과를 반복해 왔다. 반복되는 것은 사과 이후 제대로 못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한다"면서 "젠더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점검하고 개선조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공직선거법에 보궐선거는 4월 첫번째 수요일에 하도록 돼 있어, 1년가량 부산시정은 대행 체제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지난 22일에는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게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5년, 추징금 4700만원을 구형했다. 유 전 부시장 역시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한 친여권 인사다. 부산시민들 입장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원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부산 18석 중 6석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21대 총선에서 3석으로 되레 후퇴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미투' 파문에 이은 지자체장의 성추문 논란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총선 압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달 초 성추행을 해놓고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늦춰달라고 요청하고 공증까지 받았다"면서 "(오 전 시장의) 사과와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총선 이후에 사퇴했다는 점에서, 또 공권력을 동원한 은폐까지 일어난 매우 중차대한 사건이다. 당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경우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피해자 A씨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했으며, 피해 신고를 받은 부산성폭력상담소도 총선 이후 사퇴 제안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 직전인 23일 오전에야 전화 통화로 들었다"면서 "매우 황망하고 국민, 시민들께 송구하다. 하지만 민주당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치적 공세를 펴서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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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도 "정치권에서 사건의 실체와 상관없는 정치 프레임으로 문제제기하거나 확장시키는데, 이는 2차 가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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