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최저가, 1100원대 진입‥정유사 '어닝쇼크' 예고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여파 등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20일 경기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전국 경유 가격 최저가가 ℓ당 960원대를 찍었다. 휘발유 최저 가격도 ℓ당 1125원으로 1100원대로 내려갔다. 국제 유가 폭락이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된 것이다. 산유국 간 증산 전쟁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로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가 출현하는 등 국내 기름값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 대비 3.62% 하락한 ℓ당 1113.71원이다. 올해 초 1400원대에서 약 20% 하락한 수치다. 시도별로 보면 이미 1000원대로 속속 진입 중이다.
대구가 ℓ당 1066원으로 전국에서 최저 평균가격을 기록 중이며 부산 1079원, 대전 1083원, 경남 1092원, 울산 1093원, 경북 1095원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경유 평균가격은 2005년 3월 995.67원에서 4월 1035.5원으로 1000원을 넘어선 뒤 한 번도 1000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최저 가격은 이미 900원대로 떨어졌다.
전국에서 경유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경남 창원의 한 직영주유소로 현재 ℓ당 966원에 팔리고 있다. 대구, 경남에서도 경유 가격이 900원대인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역시 이날 현재 경유 최저 가격은 1018원으로 9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휘발유 가격도 ℓ당 전국 평균 1304.27원으로 1300원대 붕괴 직전이다. 대구는 1258원, 경북은 1290원, 경남은 1283원, 부산은 1269원, 대전은 1266원, 세종은 1291원으로 지방에서는 1300원 선이 무너졌다. 전국 최저가는 ℓ당 1125원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2009년 1월6일 1300.7원을 기록한 이후 한 번도 1300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정유업계는 통상 국제 유가가 2~3주 정도 후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유가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대를 오가던 국제 유가는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이다.
유가 폭락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로 정유업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증권사 전망치(영업손실 1조3000억원)보다 약 30% 적은 1조7000억원 수준의 충격적인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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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유가 폭락으로 정유업계 손실이 막대하다"며 "지금 분위기로는 2분기에도 분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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