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7월1일 대규모 시위…코로나19 진정되자 고개드는 시위 불안감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다시 대규모 시위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은 트위터를 통해 "홍콩 주권반환 기념일인 7월 1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의 대규모 집회 개최 신청서는 이미 접수된 상태다. 시위대측은 홍콩 경찰이 범민주 진영 인사들을 무더기로 체포한 것을 대규모 집회 개최 배경으로 꼽으며 "홍콩인들은 경찰의 체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되돌릴수 없는 우리 시대의 혁명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18일 야당인 민주당을 창당한 마틴 리를 비롯해 반중국 성향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 노동단체 홍콩직공회연맹의 리척얀 주석, 렁궈훙 사회민주연선 전 주석, 융섬 민주당 전 주석 등 범민주 진영 인사 15명을 체포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발생한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불법으로 집회를 조직하고 참여했다는 혐의다.
이들은 체포 직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5월 중순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될 예정이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애버리 응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범민주 진영 인사 무더기 체포가 이뤄진 것은 중국이 여전히 홍콩에서의 정치적 탄압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전날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든터라 이번 체포를 계기로 주춤했던 반정부·민주화 시위는 다시 불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홍콩 내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친중파와 범민주 진영간 충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날 오전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 사무실에 사제폭탄이 배달됐고 이달 초에도 홍콩 완차이에 있는 경찰 본부와 언론사 등에 정체 불명의 백색 가루가 배달돼 시위대와 경찰 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또 야당과 재야단체는 "홍콩의 실질적인 헌법인 '기본법' 22조는 어떠한 중국 중앙정부 부처도 홍콩 내정에 간섭하지 않도록 규정했다"면서 장외 투쟁 의사를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홍콩 경찰의 민주주의 운동가 체포를 규탄하며 홍콩 시위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는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가 홍콩 문제를 빌미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해 홍콩 문제는 중국과 서방 국가 간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홍콩 경제가 받을 충격은 더 커지게 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홍콩은 지난해 사회불안이 장기화된데 이어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2차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홍콩 경제가 지난해 1.2% 후퇴한 이후 올해는 -5% 수준으로 그 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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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앞서 홍콩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홍콩에 대한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홍콩 정부는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실망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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