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한 등 원유 ETN 3종
거래정지…이달만 두번째
최근 괴리율 90%까지 폭등

삼성證 상장물량 2조로 2배
신한금투도 4조로 4배 늘려
증권가 "시총규모보다 많아
호가는 크게 떨어질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불붙은 원유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에 괴리율이 쉽사리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과 발행사가 특단의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 레버리지 ETN 발행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유동성공급자(LP) 물량을 최대 4배까지 늘려 괴리율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LP물량 최대 4배, 치솟는 괴리율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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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에선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 '신한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 'QV레버리지WTI원유선물ETN' 3 종목의 거래가 정지됐다. 이들 종목이 거래정지에 들어간 것은 이달에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6일 비정상적인 투자로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 이후 투자 과열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자 거래소가 다시 거래정지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 괴리율이 90%까지 폭등하며 기초자산의 실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괴리율은 기초자산의 실시간지표가치(IIV)와 현재 가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커질수록 실제 자산 가격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다.


ETN은 LP가 유동성 공급을 통해 매수ㆍ매도 호가를 관리한다. 투자자가 특정 상품을 매수하려 할 때 LP는 반대쪽에서 물량을 매도해 ETN과 IIV와의 괴리를 줄이는 구조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괴리율은 6% 아래로 유지가 돼야 하지만 원유 ETN 투기 현상이 빚어지면서 LP들이 호가를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10시 기준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의 장중 괴리율은 120%를 웃돌았다. 이 종목은 매매정지 상태지만 원유 가격이 낮아지면서 마지막 종가와 실시간 원유가격(1012원)간의 괴리율이 더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종가인 2085원에 이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는 실제 원유가격보다 100% 비싸게 산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비정상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레버리지WTI원유에 대해 강력한 시장조치에 나섰다. 소비자경보 최고 등급인 '위험'을 처음으로 발령하고 단일가 매매체제로 전환했지만, 투기 광풍은 사그라지지 않았으며 괴리율은 더 커졌다.


발행사들도 추가 상장 물량을 크게 늘려 괴리율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당초 1조원(액면가 기준)가량의 물량을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2조원으로 발행한도를 늘렸다. 신한금융투자는 1조원에서 4조원으로 기존 계획보다 4배 많은 물량을 순차적으로 상장해 괴리율을 떨어뜨릴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LP 상장 물량이 늘어난 만큼 괴리율이 지금보다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유가 하락이 계속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LP 공급물량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만큼 괴리율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간 개인들의 투자만으로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LP가 이론가(실제 지표가치가격)에 가까운 가격으로 호가를 낮은 가격에 제시할 경우 괴리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현재 시총 규모보다 많은 물량을 상장해 괴리율을 떨어트리려는 상황"이라며 "LP 물량이 많아진 만큼 호가는 이전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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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한금융투자의 원유 ETN은 추가 물량 상장으로 21일 매매 정지가 해제된다. 삼성증권은 오는 23일 매매거래정지 해제가 이뤄진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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