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6.8% 빛바랜 중국몽…목표 절반으로 낮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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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처음으로 1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중국은 충격 속에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V자형의 빠른 회복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절반으로 대폭 낮출 것이라는 견해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은 체제의 안정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당국의 활성화 노력은 강해질 전망이다.


관심은 2분기 이후 경제가 얼마나 반등할 수 있냐에 모아진다. 특히 5~6월로 예상되는 중국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전인대ㆍ정협)에서 어떤 목표를 제시할지가 관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 전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가 지난해 '6∼6.5%'보다 낮은 '6% 안팎'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로 대폭 수정될 것이라는 견해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올해 성장률 목표를 아예 제시하지 않거나 성장률을 현실에 맞춰 대폭 낮춰 제시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중국 경제자문기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CCIEE)의 천원링 총경제사는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어느 정도로 제시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성장률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나 범위를 제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경제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정도의 문구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류스진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은 6%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버리고 3%의 완만한 성장으로 목표를 낮출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의 성장이 더딜 것이기 때문에 3% 성장률만으로도 중국은 상대적으로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경제가 정치적 위협 요인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기미를 보인 후 기업들의 조업재개 정상화를 독촉하는 게 단적인 예다.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부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몽(中國夢) 실현이 실패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시 주석이 인민들에게 약속한 '두개의 백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 목표 중 하나인 전면적 샤오캉(小康ㆍ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과 2020년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두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현하는 마지막 해다.


중국 당국은 이날 발표한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과 3월 경제지표에 대해 코로나19 충격으로 고꾸라지기는 했지만 최악은 지났다는 희망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월 말 기준 중국 중ㆍ대형 기업들의 조업재개율은 95%를 넘어선 상황이다. 시 주석의 최고 경제고문인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금융안전발전위원회도 이번주 회의에서 중국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개선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블룸버그는 최근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국 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후 2분기에는 3%대 성장률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다. 중국 공상은행의 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을 통해 하반기 꾸준한 회복세를 경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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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위안춘 중국 인민대학 부총장은 "1분기 낮아진 성장률을 상쇄하기 위한 정부의 경제정책 보완책이 나올 수 있다"며 "고용시장을 보호하고 성장목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경기부양 프로그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주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DBS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4.05% 수준인 대출우대금리(LPR)가 20일 20bp 가량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올해 안에 60bp 가량 내려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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