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12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면세점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이 급감한 데 따른 결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롯데면세점이 12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면세점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이 급감한 데 따른 결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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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가 수 조원에 달하는 재고품을 한시적으로 내국인에게 팔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1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사업자와 한국면세점협회는 관세청과 회의를 열고 보세물품 판매 규정 완화를 요구했다. 면세업계는 이 자리에서 외산 재고품에 한해 통관을 거쳐 내국인에게도 팔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품은 면세혜택을 받아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 또 재고품을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서는 할인을 적용해 판매를 촉진하는 것과 달리 면세품은 소각 폐기해야 한다. 이에 면세업계는 관세청에 국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불필요한 폐기처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 등에 따르면 면세점의 2월 매출은 1조1025억원으로 전달(2조247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3월에는 매출이 또 그 절반으로 하락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경우 4월 매출이 지난해 일평균 대비 98%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재고품은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롯데의 재고자산은 1조원이 넘어섰고, 신라와 신세계는 각 8000억원, 6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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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면세업계의 요청을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당시 면세업계의 내국인 판매 허용 요구를 거절한 사례가 있고, 내부 검토에 다소 시간이 소요돼 빠른 시일 내에 조치가 이뤄지긴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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