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NA' 심은 bhc…투명·전문·상생 경영으로 "마의 3천억 돌파"
외식업계 꿈의 숫자 매출 3000억 돌파…6년 만에 5배 이상 성장
'전문경영인체제'…박현종 회장·임금옥 사장의 삼성 DNA 성공 발판
상생 경영…1년에 신제품 2개 이상 출시 약속 '뿌링클·맛초킹 탄생'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bhc가 3000억원 브랜드 대열에 올라 치킨 시장이 교촌·bhc 2강 체제로 재편이 됐다. 원동력은 bhc에 심어진 '삼성 DNA'다. BBQ가 부도 위기의 회사를 2004년 인수한 뒤 2013년 사모펀드에 팔았을 때부터 bhc를 이끌고 있는 박현종 회장과 박 회장의 부름을 받고 2017년 합류한 임금옥 사장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2013년 독자경영을 시작한 bhc를 5년간 이끈 박 회장이 2018년 인수하면서 bhc는 주인이 총 3번 바뀌었지만, 그동안 뿌리내린 삼성의 성공 DNA는 bhc를 초고속 성장시켰다.
◆6년간 5배 규모 초고속성장= 13일 bhc에 따르면 bhc의 지난해 매출액은 318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2375억원에서 34% 껑충 뛰었다. bhc가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 순수매출(타사 용역매출 제외)과 비교해 보면 인수 6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2013년 당시 7~8위를 차지했던 업계 순위도 2016년 2위로 올라섰으며 급기야 마의 숫자로 통하는 30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외식 업계에서 매출 3000억원은 꿈의 숫자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19년 정보공개서 등록 기준으로 3600여개 외식 가맹본부가 등록되어 있다. 이중 외식 외 타 사업분야를 영위하는 가맹본부를 제외하면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채 10곳도 안된다. 그만큼 매출 3000억원을 넘는다는 것은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증명하는 바로미터다.
bhc의 놀라운 성장은 다른 지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가맹점 수는 2013년 700여개에서 지난해 1450여개로 750여개 늘었으며 가맹점 연평균 매출 또한 2013년 1억4000만원에서 2019년에는 4억6000만원으로 3배를 뛰어넘었다. 이는 가맹점 연평균 매출 증가율(228%)이 가맹점 수 증가율(107%)을 압도하고 있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억원을 넘는 가맹점 수는 20개를 넘어섰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bhc 성공 신화 시작은 독자경영으로 시작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 있다.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 당시 프랜차이즈 업계는 창업주가 경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bhc는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경영인을 수장으로 맞아 경영과 조직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박 회장은 비합리적인 관행을 없애고 투명한 경영을 시작했다. 과감한 전산 시스템 투자 및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해 시스템 중심의 경영 체질로 변화시켰다. 현재 bhc의 치킨 부문은 별도의 자회사 없이 하나의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기업 구조로 인해 투명한 경영을 펼칠 수 있으며 불필요한 곳에 비용이 집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판매 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관비는 2018년 355억원에서 2019년 301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0억원에서 970억원으로 증가했다. bhc 관계자는 "회사 내부 비용을 최대한 효율화한 것이 타 업체와 크게 차별화되는 경영전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업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실행했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 차량에 법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가맹점에서 배송 상황과 도착 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의 열악한 모든 8개의 물류 거점도 시설이 완벽히 갖추어진 물류센터로 이전해 물류 품질을 개선했다. 현재 100여대의 배송차량을 운영하는 bhc는 아웃소싱이 아닌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 등의 물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16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공장을 신규 건설했다.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약 9800여t으로 치킨 이외 bhc가 운영하는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에 다양한 식자재를 신선하고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도 단행했다. 2015년 연구소 공간을 확장해 최신 연구 장비를 도입했다. 이곳에서 탄생한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상품은 폭발적인 성장의 근간이 됐다.
◆상생경영은 또 다른 성공의 축·치킨 1위 목표= bhc의 경영 철학에는 전문경영과 투명경영 외에 또 다른 중요한 가치, 상생경영이 있다. bhc는 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매년 신제품 2개 이상 출시를 약속했고, 이 약속은 현재까지 한 번도 깨지지 않았다.
더불어 박 회장과 임 사장은 가맹점과의 적극적인 스킨십 강화에 집중한다. 생생한 가맹점 현장의 소리,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지난해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지방을 순회했고 함께 성장하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bhc는 치킨 사업에서 머물지 않고 창고43과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으로 사업영역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국내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4100억원으로 올해 5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치킨은 1위 도약이 목표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4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bhc는 가맹점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늘어나는 주문량에 비해 설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에 일부 금액을 지원해 설비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놀랄만큼 주라"던 李 대통령 말에…신고포상금이 ...
제품 재정비를 통한 소비 확대에도 주력한다. 주목한 분야는 부분육 치킨 시장. 날개 부위로만 구성된 '윙스타 시리즈'는 지난해 말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90만개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닭 다리로만 구성된 '스틱 시리즈'와 날개 부위와 닭 다리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콤보 시리즈'를 선보였다. bhc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을 통해 올해 또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