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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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고사위기에 내몰리면서 업계 구조개편 작업에도 난항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 첫 인수ㆍ합병(M&A) 사례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무기한 연기' 가능성이 대두되며 무산설(說)까지 나오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도 대규모 감원에 착수하는 등 생존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오는 7일로 예정됐던 약 1조47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 납부일을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정정공시 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신주 상장 예정일도 이달 24일에서 '주금 납입일 이후 15일 이내'로 변경했다. 이달 말로 예정됐던 인수전 완료 시점이 연기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양 측이 설명하는 표면적 연기 사유는 기업결합심사 지연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등 관계국의 심사가 지연되고 있단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HDC현대산업개발 측이 갈수록 악화하는 항공업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 해외 각 국이 코로나 19사태로 한국발 여객 입국통제를 강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운항률은 7.6%까지 내려앉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15일), 임원 급여 반납 등으로 자구에 나섰다. 그러나 항공기 임차료(리스료) 등 고정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4분기 기준 1년 이내 지급해야 할 최소 운용 리스료는 9171억원에 달한다. 그 사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연초(1월3일, 주당 5590원) 대비 60%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7400억원으로 인수대금(2조5000억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HDC 측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이 없을 경우 인수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인수대금의 약 10%인 2500억원을 함께 포기해야 한다. 다만 양측 모두 인수전 불발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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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간 첫 M&A 대상이 된 이스타항공의 경영상황도 악화일로다. 전 노선을 운항중단한 데 이어 전 직원의 45% 수준인 750여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사가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2~3월 임금을 체불한 이스타항공은 최근엔 보유 항공기 절반에 해당하는 10대를 반납한 상태다. 그나마 제주항공이 앞서 약 3개월에 걸친 장고 끝에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확정했기에 M&A 딜 자체가 깨질 우려는 없지만, 모든 절차가 끝날 때 까지 독자적으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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