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조주빈, 봉사활동 보육원 '분통'
조주빈, 보육원 등 찾아가 꾸준히 봉사활동
보육원 관계자 '충격' "아이들 있는 곳…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
'성범죄자' 조 씨 봉사활동 사진 보니 초등생 옆에서 봉사활동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A씨가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운영한 이른바 '박사방'이라는 음란 채널에는 미성년자 등 여러 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물 만들고 이를 남성들에게 돈을 받고 판매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피의자 조주빈(25)이 과거 보육원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더 커지고 있다. 범행과 연관 없는 사람들에게는 철저하게 이중적 모습을 보이면서 일상을 이어간 셈이다. 한 보육원 관계자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24일 아시아경제와 통화한 조 씨가 봉사활동을 나갔던 한 보육원 관계자는 "아이들 있는 곳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관계자는 거듭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에게 각종 가학 행위를 지시하고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봉사단체에서는 부팀장을 맡아 연말 행사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다른 보육원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장애인 시설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올해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영향으로 보육원 방문을 비롯한 봉사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조 씨 봉사활동 모습을 보면 그는 잔혹한 범죄자와는 달랐다. 회색 후드티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한 아이와 바둑판을 이용해 여가를 즐기는 모습은 영락없는 선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또 봉사활동을 하며 한 운동회에 참석했던 그는 양손을 모으고 운동규칙에 따라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조 씨 옆에는 밝은 표정을 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도 보인다.
그런가 하면 조주빈은 예닐곱살로 보이는 학생들과 즐겁게 요리를 하기도 했다. 미성년 여성을 협박해 가학적 행위를 저지른 성범죄자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조 씨의 이중적 모습에 시민들은 소름이 돋는다며 엄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소름이 돋는다. 범죄자가 겉으로는 선한 모습을 보인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에 공개된 봉사 활동 모습을 보면 어린 여학생들도 많이 보이는데, 성범죄자이다 보니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B 씨는 "봉사활동 자체도 무슨 범행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력한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조주빈 범행 동기는 성도착증이 아닌 오로지 금전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주빈은) 그야말로 이중적이다. 이 사람의 세계관은 아주 반반으로 나뉘어서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에서의 친사회적인 자신의 모습과 온라인에서의 끔찍한 포식 동물,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모습도 한편으로는 존재했던 것"이라면서 "그런 잔인함이 발휘되는 근거는 사실 돈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단기간에 그 정도의 범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터득했다면, 애당초에 성도착증 환자라기보다는 굉장히 합리적 선택 때문에 이런 인생을 살기로 작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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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오늘(24일) 조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신상 공개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조 씨 신상이 공개된다면 성폭력 범죄로는 첫 사례다.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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