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박사방' 운영 조주빈, 피해자 생명체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모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나오고 있는 모습. 조모씨는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한 뒤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이라는 비밀 대화방을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텔레그램 닉네임) 조주빈(25)의 신상 정보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가운데 조씨에 대한 범죄심리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주빈은) 여성을 도구화하고 노리갯감 정도로 생각한다. 피해자들이 생명체라고 애당초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정도의 수준으로 취급하면서 학대를 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조씨의 학력과 봉사활동 이력에 대해 "그야말로 이중적이다. 오프라인에서의 친 사회적인 자신의 모습과 온라인에서의 끔찍한 포식 동물 같은, 잔인한 모습도 한편으로 존재했을 것"이라며 "잔인함이 발휘되는 근거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범죄 수익이 100억대"라며 "온라인상에서 얼마큼 금전 거래가 이루어졌는지 아주 철저하게 범죄 수익을 다 찾아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그 정도의 범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터득했다면, 애당초에 성도착증 환자라기보다는 합리적 선택 때문에 이런 인생을 살기로 작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미성년자가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여러 가지 불법적인 유인에 무방비하다"라면서 "많은 분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제안에 응할 수 없냐고 궁금증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다. 상황을 빠져나가려면 음란한 또는 가학적인 영상만 찍으면 끝난다고 착각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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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n번방 사건' 수사체계를 언급하면서 "오프라인에서만 수색하고 압수수색을 하는 전통적인 수사의 기법이 이제는 좀 진화해야 할 때"라며 "함정수사, 잠입 수사 등 적극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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