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전주 국내 증시 역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19일 각각 8%, 11%씩 급락해 역대 최대 수준의 낙폭과 하락률을 경험하는가하면 이튿날에는 장중 7%, 9%씩 급등한 것.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한 주 간의 하락폭을 만회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3월 셋째주 한 주간 코스피는 1805.43로 장을 시작해 1566.15로 마감하기까지 5거래일새 239.28포인트가 빠지며 13.25% 하락했다.

[주간증시 리뷰]코로나19發 증시 추락에 날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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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모두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간만에 국내 증시에 훈풍이 돌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스와프 협정 확대 등 시장 안정화 조치와 유럽 주요국 증시 오름세 등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 힘입은 덕분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이 기준 가격인 전일종가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5분간 지속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선물 가격 상승에 따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1년 1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속됐던 폭락세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멈췄다"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fed가 한국은행 등 9개 중앙은행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체결을 발표한 데다가 유가 반등, 유럽 주요국들의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일정 부분 제어되며 패닉 장세가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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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급상승은 직전일 패닉 상태에 빠진 장세에 대한 반등이었다.

19일 코스피는 133.56포인트(8.39%)나 빠져 종가 기준 낙폭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16일의 126.50포인트 하락이었다. 코스닥은 11.71% 하락하며 1996년 시장 개설 이래 역대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는 과거 외환위기와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록적인 폭락장세를 보였다.

1997년 IMF 구제금융이 결정된 12월3일 주가는 당해 고점 대비 52.12% 하락해 반토막이 났고, IT버블이 붕괴됐던 2000년에는 연초 1059.04였던 주가가 10월 말 504.73까지 떨어졌다. 특히 뉴욕증시가 IT버블 붕괴로 급락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4월17일은 코스피가 11.63% 하락해 사상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 9월12일에는 코스피가 12.2% 추락하며 역대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5월16일 1888.88이었던 코스피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한 9월17일 1425.26으로 24.54%까지 떨어졌고 10월24일에는 938.75까지 급락했다. 10월23일과 24일 연속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이같은 역사를 되짚어봤을 때,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패닉 장세 역시 전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 등으로 일단 일정 부분 제동을 걸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다"며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유동성 부족과 크레딧 문제, 달러 강세"를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달러강세는 통화스와프를 통해 급한 불은 껐다"면서도 "다만 과거 통화스와프 사례를 보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있어야만 원화의 안정이 본격화된다"고 말했다.


시장이 다시 경기침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8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7만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9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동제한 등의 영향으로 여행, 레저 등을 중심으로 감원이 많았고, 상당수 기업들도 신규 고용진행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여기에 항공, 호텔체인 대기업들이 해고에 나서면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최소 4월까지는 실업률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이 '코로나19가 최대 18개월간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포함한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이는 18개월 동안 계속 확산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지역별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경우 완전한 정상화는 어려울 것을 가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주목했던 3월 말이 다가왔지만, 4월 초 발표되는 데이터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버티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투매로 대응하거나 교체하는 식의 전술적 실익은 없다는 뜻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와 인덱스 변화간 절대적 상관성에 따를 경우, 현재의 지수 수준은 2020년 코스피 영업이익 80조원대 급전직하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160조8000억원의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때, 앞으로 실적 반토막 행보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의 수를 가정해도 그 현실화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MSCI EM 지수 12개월 선행 PBR(현 1.11배)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수준(0.95배)까지 추가 속락하는 경우, 이에 상응하는 코스피 지수는 1350선이 도출되는데, 이는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시장의 락바텀(Rock Bottom·최저점)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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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장 수요자 환경 등을 복합 고려할 경우 현 시점에서의 투매대응 및 교체매매의 전술적 실익은 전무하다"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 시시각각 소환 중인 총공세격 글로벌 정책대응 등의 신호는 이제 버티는 게 최선의 전략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패닉에서 서바이벌로, 경기침체 공포에서 경기회복 기대로의 시장 국면전환 이후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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