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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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연 0.75%로 인하했다. 또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외환시장 안전망 확보에 주력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총 50조원 이상의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한은, 기준금리 0.75%로 인하= 한은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 후 내린 결정이다.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에 진입하면서 한은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됐다. 한은의 금리인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을 심각하게 봤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속도와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크고 훨씬 빠르게 많은 지역으로 퍼져나감에 따라 영향도 장기화할 것으로 봤다"며 "영세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이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그들의 차입비용을 큰 폭으로 낮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600억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한 규모의 두 배다.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19일까지)이다. 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 체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연일 폭락을 거듭했던 한국 증시와 환율 폭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국내 외환시장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보다 2배 확대된 수준"이라며 "글로벌 금융불안에 영향을 받았던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데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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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0억 규모 중기·소상공인 지원책=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총 50조원 이상의 대규모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제1차 비상경제회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정부는 소상공인의 자금수요를 감안해 12조원의 긴급경영자금을 신규 공급하고, 1.5% 수준의 초저금리를 적용해 이자부담을 대폭 완화한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재원 등을 활용해 5조5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또한 총 3조원 규모로 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 피해를 입은 영세 소상공인 등의 긴급한 소액 자금소요에 대해 전액 보증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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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생산자물가 0.3% 하락= 2월 생산자물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전달 대비 0.3% 하락했다. 특히 농림수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 총지수는 103.74로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올랐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경유(-11.4%), 나프타(-10.9%) 등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가 7.2% 떨어졌다. 화학제품도 0.4% 하락했다. 전체 공산품 가격은 0.5% 하락했다. 소비가 급감하면서 농림수산품 수요가 줄어들자 자연스레 관련 물가도 떨어졌다. 달걀(-13.2%), 쇠고기(-2.1%), 상추(-60.6%), 무(-51.0%) 등의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수요가 감소해 달걀, 무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축산물·수산물 등을 모두 포함한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음식점 및 숙박(-0.1%), 운송(-0.2%) 등의 타격도 가시화됐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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