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한 거 아닌가요?" 초등 긴급돌봄교실, 종이컵 도시락 논란
한 초등학교 점심식사 종이컵에 담아 제공
학부모들 "부실 음식 너무해" 분통
학교 측 "아이들 통해 개인 식기 지참 구두 안내...미흡해 죄송"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이건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요?", "애들 먹는 음식으로 장난치지 마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맞벌이 부모들을 위한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점심을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돌봄서비스가 너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당 서비스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긴급 돌봄서비스에 해당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반론도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6~9일 진행한 긴급돌봄 3차 수요조사에서 초등학생 272만1484명 가운데 6만490명(2.2%)이 긴급돌봄을 희망했다. 정부는 저조한 긴급돌봄 신청률을 올리기 위해 지난 6일 돌봄 시간을 오후 5시에서 7시로 연장하고, 점심 도시락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는 '긴급돌봄 지원센터'를 설치해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또한, 긴급돌봄 현장 점검도 진행한다.
문제는 일부 학교의 경우 돌봄서비스가 부실하다는 데 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17일 온라인 맘카페를 통해 "학교를 보낼 수밖에 없는 부모가 죄인가"라면서 "도시락을 보고 화가 났다"라는 글과 함께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제공한 점심식사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도시락은 탕수육, 김치 등 네 가지 반찬이 플라스틱 통에 제공됐으며, 일회용 종이컵에 밥과 국이 담겼다.
해당 학부모는 "혹시 몰라 아이한테 도시락 사진을 찍어 보내 달라고 했다"라면서 "(그런데) 도시락 사진이 온 것을 보고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아이가) 더 먹고 싶었다고 (말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어느 정도라면 이해는 되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라며 "코로나19에도 학교를 보낼 수밖에 없는 부모가 죄인가보다"라고 토로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A(45) 씨는 "내 자식이 저렇게 먹게 된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라면서 "반찬 몇 조각으로 배를 채우는 게 말이 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아이들 점심을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급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학교 측은 돌봄교실을 신청한 학생들 중 식기를 가져오지 않은 아이들에게 종이컵에 밥과 국을 줬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단 구두로만 아이들에게 식기를 가져오라고 안내했다"라며 "전체 공지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긴급돌봄서비스이기 때문에 일부 경우 부실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직장인 B(35) 씨는 "사진을 보니 저 정도면 괜찮은데 왜 불평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긴급 돌봄교실인데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 마음에 안 들면 집에서 케어하면 될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C 씨는 "초등학교 저학년도 아니고 6학년이라고 들었다"라며 "그렇게 마음이 아프면 본인이 도시락을 싸서 보내라. 학교에서 봐주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 해야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돌봄과 악성 민원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청원인은 "현장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인 발표에도 학교는 최선을 다하여 해내고 있다"라며 "(하지만) 수요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부도 이를 알기 때문에 학교 상황에 따라 여건상 도시락 지참도 가능하다는 공문을 보낸 것 아니냐"라면서 "교육부는 자세한 설명 및 학교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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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제공하는 긴급돌봄을 이용하는 학생, 영유아는 14만명 규모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교육청 현장점검을 지속 실시해 학부모와 학생 불편이 없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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