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막았더니...미수금 투자 늘리는 개미들
개인투자자 피해 최소화 위해 증권사 신용융자비율 완화
위탁매매 미수금 투자....3121억 올 들어 최고치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 투자에 나서는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위탁매매 미수금 투자는 연일 급증세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신용융자담보비율 완화 조치 첫 시행일인 지난 16일에는 올 들어 최고 기록를 달성했다. 증권사의 과도한 반대매매를 억제해 증시 급락으로 인한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정책 취지를 역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주식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0조1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이 4조5512억원, 코스닥 시장이 5조5832억원이다. 이는 최근 하락장에도 빚을 내 주식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9조원 초반대 머물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지난달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위탁매매 미수금의 경우 16일 3121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1600억원 수준에 머물던 것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하루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거래는 2382억원까지 증가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월간 평균 기준 미수금 규모 기준 최고 기록이던 2011년 8월의 2644억원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91억4500만원으로 일별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6.7%에 이른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한 경우 증권사가 3거래일 동안 부족한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단기융자다.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시행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부터 증권사의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통상 증권사들은 담보비율을 140% 내외로 설정한다. 담보 주식 가치가 대출금의 140%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담보(마진콜)를 받거나 반대매매를 통해 고객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식이다. 당초 정책 취지는 최근 국내증시가 코로나 사태로 폭락하면서 반대매매 규모가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에 집중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주식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평균 135억2200만원으로 2009년 5월(143억원)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금융위 발표는 140% 이하의 담보비율 상황에도 (증권사들이) 반대매매를 하지 말아달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반대매매 부담이 줄어든 만큼 반등 가능성은 높은 종목에 추가 매수하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심지어 일부 증권사들의 경우 정부의 신용융자담보비율 완화 조치를 어기고 반대매매를 실행하고 있다는 항의도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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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진퇴양난 상황에 빠졌다. 금융당국의 정책을 따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자칫 대량손해와 배임논란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 시그널이 있어 강하게 투자자에 대한 반대매매에 나서기는 힘든 상태"라며 "배임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선에서 기존 시초가 하한가 매도를 장중 매도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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