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성소수자 문제 정당과 연합 어려워" 발언에 비난 쇄도
진보정당 표방하는 정신과도 배치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7일 "이념이나 성소수자 문제 등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는 정당과는 연합이 어렵다"고 말해 인권감수성이 정권 재창출에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이 선거법 개혁의 취지를 다양한 정당들의 원내 진출로 내세웠던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예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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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사무총장의 이번 발언은 정치개혁연합과 협의 중인 민중당과 녹색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은 4·15 총선 비례대표 6번에 성소수자인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배치했다. 공약으로는 주민등록번호에 성별표시 삭제, '군대 내 동성애 처벌조항'인 군형법 92조 6항 폐지, 혼인평등(동성결혼) 법제화, 성별중립 정책 실시 등 소수자 평등 과제를 제시했다.

'성소수자 정책을 내놓은 녹색당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사무총장은 "그 부분 외에 훌륭한 정책이 많아 함께할 수는 있겠지만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 있어서는 엄밀하게 협의해야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는 '성소수자 문제가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소모적인 논쟁"이라며 "선거에 이슈가 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진보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민주당의 정신과도 배치된다. 민주당은 강령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어떠한 차이도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성소수자위원회 준비모임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법과 차별금지법에서 성적 지향을 차별금지사유로 명시한 바 있다"며 윤 사무총장의 사과와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당 밖에서도 비판이 쇄도했다. 진보진영 인사로 분류되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성소수자들도 납세자이자 엄연한 유권자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소수정당이 대변하는 다양한 가치에 의석을 보장해주기 위해 비례연합정당을 택했다는 명분은 어디로 갔느냐"고 비판했다. 민생당은 "총선판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고 해서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윤 사무총장은 민중당에 대해선 "극좌에 있는 정당을 같이하자고 할 순 없지 않나"라며 "이념문제가 유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념'을 지적한 민중당은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주축으로 활동해 민주당이 난색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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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사무총장은 지난 11월 총선기획단장 맡을 당시 "혐오발언 이력을 면밀히 따져 공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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