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하다" 전문가가 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당국·전문가 "기존 유행했던 감염병 바이러스와 달라"
초기 경증 전파력 ↑·무증상 감염·증상 비해 환자 호소 ↓
수도권 최대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가 위치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폐쇄가 16일 0시부로 일부(1∼6층 사무실과 영업공간) 해제됐다. 서울 구로구는 16일 0시를 기해 코리아빌딩 의 폐쇄 명령을 해제했다. 구로구는 콜센터 층인 7∼12층은 오는 22일까지 폐쇄 명령을 유지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건물 로비에 마련된 열화상카메라 검역대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심스럽긴 하나 바이러스 자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면, 상당히 '교묘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하고 싶다. 임상전문가도 그런 맥락의 얘기를 하는 분이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업무를 총괄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의 표현이다. 보건당국의 고위 관리이자 의사로서의 관점, 나아가 방역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와 나눈 의견을 종합한 결과 이 같이 함축했다.
바이러스의 전파행태나 감염환자의 임상양상이 기존까지의 여타 바이러스와 다른 것은 물론 인류의 눈을 속이기 위해 한껏 진화했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권 부본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일부 바이러스를 많이 뿌리기도 하고, 경증의 경우에도 전파력이 높다"면서 "무증상 확진환자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 바이러스 배출이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경증단계부터 주변 전파가 잘 되는 탓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업무가 쉽지 않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통상 호흡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온다면 처음엔 증식과정을 거친다. 어느 정도 세를 불린 후에야 우리 몸이 열이나 기침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한편 다른 이에게 전파가 가능해진다.
반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상이 없거나 환자가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가벼울 때도 전파가 가능하다는 게 방역당국이나 담당 의료진의 현재까지 판단이다. 확진판정 후 역학조사를 할 때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그래서다.
무증상 감염에 대해서도 임상데이터를 축적한 중국의 사례 등을 종합하면 "과학적 사실"(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라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지난달 나온 28번 환자의 경우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후 17일 정도 지난 시점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통상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장 2주인 점을 감안하면 흔치 않은 사례였다. 다만 이 환자는 다른 치료를 받은 후 투약했던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잠복기를 지나 발병했다기보다는 다른 약물로 인해 증상발현이 늦은 사례로 방역당국은 판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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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 치료를 담당했던 임상전문의도 독특한 양태를 지닌다고 봤다. 젊거나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일주일 만에 퇴원한 환자도 있다. 증상이 심해져 폐렴까지 진행됐지만 겉으로 증상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환자도 있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컴퓨터단층촬영(CT)상 폐렴이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정작 환자는 증상을 거의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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