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등 도미노 붕괴 가능성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목소리
은행들 최악 상황 대응책 마련

한은 빅컷에 5대 은행 순이익 1兆 준다…수익성 '빨간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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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 개막으로 은행권의 수익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중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되면서 각 은행마다 올해 수천억원대의 순이익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과 저소득층 가계들의 '도미노 붕괴' 발생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물경제의 타격이 금융권으로 전이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을 기준으로 올해 무려 총 1조원의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0.25% 인하될 경우 개별 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1000억원이 줄어든다. 즉 이번에는 0.5%포인트 인하로 대형 시중은행당 2000억원의 연간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은행의 NIM은 꾸준히 하락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 전체의 NIM은 2017년 말 1.63%에서 2018년 말 1.67%로 소폭 올랐으나 지난해 말에는 1.56%로 무려 11bp나 빠졌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1년 전보다 15bp 감소했고 우리은행이 14bp, 국민은행이 9bp 떨어졌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금리 인하 단행으로 올해 1분기 NIM 하락폭이 더욱 확대돼 3~4bp 이상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은행권의 연간 NIM이 약 7bp, 세전이익이 5.5%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0%대' 정기예금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정기예금 금리 수준은 1%대에 대부분 묶여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금리가 2% 미만인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비중은 98.7%에 달했다. 특히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6개월 미만의 정기예금의 경우 예금금리는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1.5%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정부의 초고강도 대출 규제로 은행들의 대출 부문 성장에는 제동이 걸렸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등으로 비이자 수익에도 타격이 불가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들의 평균 대출성장률은 지난해까지 7~8%대에서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4%대로 쪼그라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면서 대출 수요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는 물론, 영세 중소기업의 줄도산 위기감이 커지면서 부실 대출의 악화 우려가 증폭된다. 경기 냉각에 가장 민감한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이미 700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음식, 숙박, 도ㆍ소매 등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받고 있는 일선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채무불이행이 급증하면서 금융기관의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1월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1%로 전월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경기 우려가 2월에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연체율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부실에 대비해 미리 쌓는 대손충당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금융지주의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조65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난 3년 평균치(2조4437억원)보다 50.8% 늘어난 금액이다.


은행들은 초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기준금리 '빅컷(big cutㆍ큰 폭의 금리 인하)'은 그만큼 경기상황이 악화됐다는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향후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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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시나리오별로 최악의 상황 설정해 스트레스 테스트하고 은행 이익에 미치는 영향 살펴보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익보다 향후 부실 우려인데 기업,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돼 충격을 줄 것인지 현재는 가늠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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