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년여만에 최고치…외인 자금 이탈 우려↑
장중환율 1240원대까지 솟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1714.86)보다 74.02포인트(4.32%) 내린 1640.84에 출발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6.0원)보다 5.0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전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17일 원ㆍ달러 환율이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대규모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3원 오른 달러당 1238.3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0원 오른 1231.0원에서 출발한 뒤 급격히 상승 폭을 키웠다. 장 초반 환율은 12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환율이 1240원대까지 오른 것은 2016년 2월 29일(1245.3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 전격 인하조치를 단행했지만 이로 인한 외국인 자금이탈이 가속화 될거란 우려가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에 이어 단기 투자자금인 통안채 매도가 증가하고 스왑스프레드가 급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Fed가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처방이 나왔지만, 이 방법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하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불안정을 확대시키는 효과가 난 것 같다"며 "투자자들이 이전에는 금융시장에 대해 위험한 것을 몰랐지만, 금리가 0%대로 내려가면서 금융위기 때와 같아지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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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실물경제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시장 추가 불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물ㆍ금융부문 복합위기까지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금융 시스템 각 부문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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