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대신 냉동만두…불황 겹친 코로나19에 '더 싸게 많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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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2주째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유시은(30ㆍ가명)씨는 최근 장을 보며 이전에는 구매하지 않던 대용량 제품들을 구매했다. 6개들이 달걀 대신 1판을 구입했으며, 세안제 역시 기존 사용 제품보다 용량이 2배 더 큰 대용량 제품을 찾았다. 유씨는 "대용량 제품들이 값이 더 저렴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이왕이면 한 번에 많이 사게된다"고 전했다.


최근 경기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대용량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용량일수록 값이 저렴해 경기 불황에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는 심리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한 번에 많이 사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7일 SSG닷컴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몰의 3월1일부터 15일까지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2% 상승했다. 전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며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소비자들이 대용량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트레이더스몰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레이더스몰의 최근 한 달 간 인기 판매 상품을 살펴보면 딸기, 우유의 박스 포장 상품과 대용량 냉동만두, 냉동육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권 대부분을 소고기 등 비교적 가격이 비싼 육류제품이 차지했던 것과 비교된다. 특히, 냉동만두가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그만큼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없어지며 저렴한 가공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생필품 비축 수요 및 가정 내 음식 조리가 늘어났다"라며 "신선식품을 비롯해 냉동만두 등 가공식품도 대용량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불황일수록 창고형 할인매장의 매출이 늘어나는데, 지난 2월 매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2월 이마트 할인점 매출은 9.6% 감소한 반면,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매출은 20.4%나 뛰었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역시 롯데의 다른 오프라인 점포들의 매출이 줄어들 때 매출이 늘었다. 지난 1월과 2월 매출 신장률은 각각 4.1%, 6.4%를 기록하며 불황일수록 가성비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들 심리가 반영됐다.


대용량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상품명에 '대용량'이 들어간 상품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스크팩 경우 낱개가 아닌 상자 째 사가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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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대용량 제품 소비 상승은 불황과 함께 이뤄져왔다"라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온라인에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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