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저지 총력 속 '비양심 환자 '도마 위


8일 서울백병원서 70대 확진자

"대구 안갔다" 5차례 확인했지만

확진 후 "대구 살아…교회 부목사 확진"

소화기내과 입원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병동을 폐쇄한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입원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병동을 폐쇄한 서울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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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의료진과 보건당국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일부 환자들이 감염 위험 지역 방문 사실·특정 집단 접촉 여부 등을 숨기거나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고 도주하는 등 비양심적인 행동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확진자 0명이던 서울 중구…"대구서 안 왔다" 거짓말에 병원 내 감염 '빨간불'= 9일 서울 중구 소재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A(78·여) 환자가 전날(8일) 오전 코로나19로 확진돼 외래 및 응급실 등 병동 일부가 폐쇄됐다. 이 환자가 나오기 전까지 서울 중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었으나 병원 내에서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병원 내 감염 저지에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 환자는 이달 3일 이 병원에 입원했다. 구토, 복부 불편감 등 소화기 증상을 호소했다. 같은날 예약했던 소화기내과 병원에서는 입원을 거부당해 백병원을 찾았다. 입원 거부 이유는 대구에서 왔기 때문이었다. 이후 A씨는 대구 방문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했다.


병원에 따르면 병원 측은 A씨가 입원한 3일을 비롯해 다섯 차례에 걸쳐 대구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A씨는 부인했다. 주소지에는 딸이 살고 있는 서울 마포구 주소를 적었다. 병실에서 대구 관련 이야기를 하고 호흡기 증상을 보이자 지난 6일 X선 촬영과 흉부 CT를 시행했다. 7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국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A씨는 대구에 살고 있고 자신이 다닌 교회의 부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현재 서울백병원은 환자의 입·퇴원 금지, 전 직원 이동금지, 병원 입구 방문객 차단 등 조치를 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A 환자는 8일 오전 7시 코로나19로 확진돼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해 있다가 오후에 다른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의 거짓말로 인해 해당 의료진과 직원 등 병원 관계자들 수십명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처하게 됐다. 서울백병원은 A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하기로 했다.


지난달 19일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19일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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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대구선 신천지교인, 폭행·도주 난동

경증 환자 치료시설 '생활치료센터' 입소 거부

의료진 머리채 잡아채고 대구의료원 이탈

1시간만에 붙잡아…대구시, 고발 계획


◆'코로나 사투' 의료진 머리채 잡아당기고 도망간 신천지 교인=8일 코로나19 확진자인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B(67)씨는 경증 환자를 위한 격리 치료시설인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린 뒤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방역 당국은 업무방해 및 폭행,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에 대한 법적 검토를 거쳐 B씨를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 20분께 경북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 중이던 코로나19 확진자 B씨가 센터 앞에서 난동을 부렸다. B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B씨가 난동을 부리자 당초 격리 입원 중이던 대구의료원으로 다시 데려왔다. 하지만 B씨는 병실 이동 과정에서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 머리 등을 잡아당긴 뒤 도망갔다.


당시 인근에는 경찰 등도 있었으나 방호복이 없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호복을 착용한 경찰 등은 오후 9시 20분께 대구의료원 인근에서 B씨를 붙잡았으며 이곳 병실에 재입원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대구시는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B씨가 난동을 부리는 이날 신천지 대구교회는 교인들에게 "방역 협조에 불응하면 예배 출석을 금지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해명자료를 통해 교인들에게 "자가격리 대상자 이탈금지, 무증상자도 예외 없이 진단검사 실시,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이용 권고 받은 교인은 반드시 해당 시설로 이동, 자가격리 기간 끝나더라도 외출 금지 등 지침들을 당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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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 감염의료 현장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의료진·보건당국 관계자에 대한 폭행이나 감염 위협 등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지난달 28일에는 대구 달성군에서 자신을 병원에 이송하는 보건소 공무원 얼굴에게 침을 뱉은 20대 여성 환자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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