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휴가 재택근무 전환 등

대기업선 일찌감치 대책시행


무급휴직 채용취소 해고 등

협력사 비정규직엔 찬바람

전달 실업급여 역대최대 전망

고용시장 양극화 민낯 드러나


코로나 후폭풍, 고통은 평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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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유통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노동시장의 피해 규모도 양극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재택 근무 체제 또는 유급 휴무로 전환한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에 반해 비정규직은 고용 절벽에 몰렸다. 채용 취소, 해고 사태가 연이어 벌어지며 고용시장 양극화의 민낯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정규직, 재택근무 확대= 5일 현대백화점은 정규직들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2교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직원을 2개조로 나눠 1개조는 출근, 1개조는 재택하는 형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직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롯데면세점은 400여명의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6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홈쇼핑 업계도 방송 필수 제작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에 나섰다. GS홈쇼핑과 CJ ENM 오쇼핑부문은 오는 8일까지 방송 관련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한다. 롯데홈쇼핑은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임신부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의 특성상 다중이용시설에서 불특정 다수를 접촉하는 사례가 많아 조심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응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역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영원무역은 재택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등의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전 직원 재택근무를 통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휠라코리아는 팀장 이상급 임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변경하고 일반 직원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LF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임직원들에게는 유연근무제를 확대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눈물, 채용 취소ㆍ해고= 비정규직의 근무환경은 이와 대조적이다. 비정규직들의 채용이 취소되거나 무급 휴직, 해고 사태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는 매장 근무 근로자(총 1500여명)의 10%가 그만뒀다. 협력사 비정규직 직원이 대다수다.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이 끊기면서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자 입점 브랜드들이 인력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60~70% 감소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근무하는 이모(31)씨는 "중국 정부가 여행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달 2일 바로 계약직과 아르바이트 직원 전부 해고당했다"면서 "면세점은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전체의 80~85%에 달한다.


명품 매장에 취업한 뒤 수습도 끝내지 못하고 사직한 사례도 있다. 김모(28)씨는 올 1월 영국 브랜드 버버리 면세점 매장에 1년 계약직으로 합격했지만 근무한 지 두 달여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줄고 매출도 급감한 여파다. 결국 김씨는 수습도 끝내지 못하고 사직서를 썼다. 김씨는 "본사에서 수습 직원들을 전부 해고했다고 들었다"면서 "2년 도전해서 겨우 취업했는데,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시장에서 다시 취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중소협력사, 채용시장 얼어붙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면세점 협력사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시내 면세점에 근무 중인 박모(29)씨는 "면세점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무급 휴직을 보내거나 최소 인원만 출근하고 있는데 해고 이야기도 들리고 있어 불안하다"고 했다. 채용도 멈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입사 면접을 본 김모(28)씨는 "지난달 2일 합격통보를 받았는데 입사일이 미뤄졌다"면서 "한 달 넘게 본사에서 연락이 없는데, 채용 공고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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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1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0명 증가했다. 반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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