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사회적 거리두기' 앞장서는 기업들
기업들 재택·유연근무 적극도입
온라인 문진 지가진단앱도 배포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황윤주 기자]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5일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당부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안 사장은 "안일한 생각과 행동이 본인과 가족, 회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본인과 가족의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대외활동을 금지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사업장간 출장을 금지한다"며 "외부 출장은 엄격히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주부터 2개조로 나누어 격주 단위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도 지난 3일 서울 서린동 SK빌딩과 SK울산CLX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2020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례 없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성훈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위원장 등으로 최소화했다. 정부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다. 정부는 이번주와 다음 주를 코로나19 확산의 중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주요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을 도입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취지에 맞춰 재택ㆍ휴가 등을 연장하고 회사 내 다중 집결도 최소화하고 있다.
LG그룹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원식당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가림막을 테이블마다 설치했다. 직원들은 독서실처럼 분리된 가림막 안에서 '혼밥'을 먹고 있다. 사내 식당 이용 지침도 강화했다. LG그룹은 안내문을 통해 식당 이용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식당 내 이동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혼밥 문화를 독려하기 위해 도시락 등 테이크 아웃 메뉴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문진 등을 통해 발열, 기침 등의 징후가 있는 직원들을 철저하게 자가격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문진표에 답변을 제출하지 않은 직원은 출근 시 사업장 출입구에서 대면 문진을 받아야 한다. 외부 활동 시에도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 시설 이용과 행사 참석 등에 유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근로자 간 감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도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 자가진단 앱을 배포했다. 확진자나 의심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발열이나 기침은 있는지 등 자가 설문하는 형태다. LG디스플레이 2만8000여명 임직원 전원이 매일 체크해 온라인으로 제출한 후 이상이 없는 사람들만 출근하도록 했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에서 공동 휴가, 재택근무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전날부터 근무 인원을 2개조로 나눠 교대 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시차 출퇴근제도도 도입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과 첨단소재 부문은 금요일인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공동 휴가를 실시하고 앞으로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매주 금요일을 공동 휴가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두산그룹은 이번 주까지 출퇴근 시간 자율, 주차비용 지원, 임신부 재택근무 등을 하고 있으며 가족돌봄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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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재택근무를 연장하는 기업도 속속 늘고 있다. 지난달 25일 재택근무를 시작한 SK그룹은 1주 연장 방안을 검토 중이며 6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연장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일반 직원들은 절반씩 나눠서 격일 재택근무를 하는 체제를 다음 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LG상사도 필요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들의 재택근무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연장해 오는 11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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