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 묶인 지자체 해외 투자유치 '취소 도미노'…獨하노버메세 7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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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동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96곳으로 늘면서 국내 간판 기업은 물론 정부가 추진하던 굵직한 해외 투자 유치 행사가 무더기로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5일 재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예정돼 있던 대구·경북 지자체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의 해외 행사 일정이 일제히 미뤄졌다.

당장 다음 주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북미 지역 투자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던 경남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유치 TF는 차기 일정을 잡지 못한 채 무기한 연기됐다. 오는 5월 오스트리아 빈과 영국 런던에서 개최 예정이던 대구경제자유구역청 유럽 투자유치 TF 행사는 사업을 아예 취소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 파리(제주)와 미국 실리콘밸리(충북·경기도), 일본 도쿄(광주), 중국 베이징(마산) 등 지자체별로 수개월을 준비한 행사를 모두 하반기 이후로 미룬 상태다. 이들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재추진하거나 해당 사업을 취소하고 하반기께 대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각 지자체는 투자신고가 유력한 건에 한해서는 유선 상담으로 긴급 대응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 10여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21~27일 두바이와 쿠웨이트에 파견하려던 '2020 한기진 기계류 및 플랜트 기자재 중동 시장개척단'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

민간 기업의 경우 기존에 추진하던 해외 사업은 물론 신규 거래처 확보나 신제품의 대대적 마케팅이 사실상 올스톱이다. LGㆍ두산ㆍLS그룹 등 다수의 대기업이 최신 기술을 유력 바이어에게 선보이는 장으로 적극 활용해왔던 행사, 독일 하노버메세도 오는 7월로 연기돼 1년을 준비한 마케팅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야심작 '2020년형 QLED 8K TV'를 중국, 유럽, 중남미 등 해외 지역별로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출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와 북미 지역은 이미 행사를 생략하고 사전 판매에 돌입했다. LG전자도 이달부터 아시아·아프리카·유럽·중남미 등 지역별로 진행하는 신제품 발표회이자 핵심 마케팅 행사 'LG이노페스트'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10인 이상 회의 또는 행사를 자제한다'는 내부 지침에 따라 해외 전시회나 글로벌 고객사가 진행하는 콘퍼런스에는 일절 참석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브랜드는 다음 달부터 월간 2000여대를 생산해 상반기 중으로 북미권에 선보이려던 최대 히트작 GV80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GM과 미국 오하이오 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오는 7~8월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양사 간 해외 출장 등 업무 교류가 힘들어지면서 행사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건설사에서도 중동 지역에 건설 중인 플랜트 현장에 핵심 인력을 보내지 못해 공기(工期)에 차질을 빚거나 대규모 수주건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해 애로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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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지역협력팀 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국가 이미지는 더욱 악화되고 기업이든 정부든 미래 신규 사업 추진 시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바이어 미팅이나 현지 공장 관리가 제한되면서 더욱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태가 길어지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사업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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