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4일 이사회 열어 사내·외이사 후보 7명 추천…양측 모두 8부 능선
위임장 대결 본격화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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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이 서로가 가진 패(牌)를 모두 꺼내 놓고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쥔 소액주주 설득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살얼음판 격차 속 단 한 장의 의결권 위임장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명분을 선점하기 위한 양측의 여론전ㆍ신경전도 점차 거세지는 형국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오는 7일부터 의결권 있는 주식을 보유한 전(全) 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활동을 벌인다고 전날 공시했다. 정기주주총회(27일)를 20여일 앞두고서다. 주주연합의 일원인 사모펀드 KCGI도 최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활동을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야흐로 양측의 위임장 대리전이 점화된 것이다.

패 모두 공개한 조원태 vs 反조원태…소액주주 염두 여론전 본격화 원본보기 아이콘

양측은 최근 정기주총 이후를 대비해 한진칼 지분을 40% 안팎까지 급격히 끌어올린 상태다. 단 이번 주총의 의결권 기준으로 양측의 지분격차는 1.47%포인트 수준에 그친다. 결국 약 34%에 달하는 기관ㆍ소액주주의 표심을 누가 얼마나 얻을 지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측은 벌써부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도 위임장 확보전에 나서며 조 회장측을 지지하고 있다. 대한항공 노조는 앞서 주주연합측의 경영권 장악 시도에 강력히 반발 해 온 바 있다. 노조는 "주주연합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 배만 채우려는 투기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반성해야 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일 뿐"이라면서 "노조에서 지정하는 대리인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국내ㆍ외 의결권 자문사를 대상으로 한 여론 고공전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의결권자문사의 분석이 개별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대한항공 주총에서 적지 않은 의결권자문사들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표이사직 연임안에 대해 반대권고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주총에서 고 조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했다.


그런만큼 양 측의 여론전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주주연합은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제기한 대한항공의 리베이스 수수설을 파고들었다. 이들은 "이번 리베이트 사건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왜 필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면서 "과거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밀실경영으론 회사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이 명분으로 내세운 '전문경영인 체제'의 허구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날 재무ㆍ금융 통을 사내ㆍ외이사 후보로 선임한 한진칼은 "주주연합이 제안한 이사후보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더 뛰어난 후보를 추천, 주주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자가 장기전을 대비해 지분확보에 나서곤 있지만 이번 주총은 그 전초전이란 점에서 양 측 모두 바짝 긴장한 눈치"라면서"전자투표제 도입이 무산된 만큼 양측 모두 가가호호 방문식의 설득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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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진칼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사내ㆍ외 후보를 주총에서 선임키로 했다. 사내이사엔 재무통으로 꼽히는 하은용 대한항공ㆍ한진칼 부사장이 선임됐으며, 사외이사 후보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가 추천됐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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