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흑자 9개월만에 최저…전년비 3분의 1 (종합)
상품수지 악화 영향…수출 14개월 연속 감소
한은 "코로나19 영향 예단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1월과 비교해도 흑자 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 단가가 떨어지고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상품수지가 악화한 영향이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향은 크게 드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이 줄어든 만큼 수입도 함께 줄고 있어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4월 적자(-3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흑자 폭이 가장 작았다. 지난해 1월(+33억달러)과 비교하면 22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악화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57억5000만달러)보다 38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434억4000만달러)은 전년동월비 12.3%, 수입(415억2000만달러)은 5.2% 각각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감소세가 14개월째 이어졌다. 박동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해 1월은 반도체가격 부진이 가시화했던 작년 1월보다도 더 안좋았다"며 "설 연휴가 1월에 위치해 조업일수가 2.5일 줄었고, 반도체·철강·화공품 등 수출품목 단가가 하락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월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비 24.9%, 철강제품은 14.6% 하락했다.
박 팀장은 "설 연휴 영향을 제거하고 보려면 1~2월을 함께 봐야 하는데, 관세청 2월 통관자료를 받아본 결과 작년보다 숫자가 개선됐다"며 "1~2월을 합쳐서 봐도 수지 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수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수입도 함께 줄면서 상품수지에 코로나19 영향이 드러나진 않았다는 것이다. 1월 통관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10억2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달러로 줄어든 반면, 2월 통관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28억3000만달러에서 41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박 팀장은 "1~2월중 누적통관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38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46억5000만달러로 증가해 현재까진 코로나19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35억3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10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수가 15.2% 늘어난 반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13.7%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1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동월비 2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에도 입·출국자수는 나란히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확산했을 당시에도 상품수지나 서비스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여행수지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출국하는 사람이 크게 줄면서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보다 흑자 폭이 소폭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국외투자가 24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미국 증시 호조 속에 내국인의 국외 증권투자가 63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석달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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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은 "1월 말에 약간 빠지긴 했지만 1월까진 코로나19가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주식·채권투자는 문제없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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