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듣기 민망하다. 그만하시죠" 野 "싸움 한판 하자는 건가"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보여준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추미애 장관은 야당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언쟁을 벌였다.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 장관에게 검찰청법 개정안 의견을 물었다가 답변이 질문 취지에 맞지 않자 발언 중단을 요청했으나 추 장관은 "답변에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문장을 시작했으면 끝내겠다"고 말한 뒤 끝까지 답변을 이어갔다.
이에 주 의원은 "대정부질문 때도 질문 의원 취지에 상응한 답변이 아니고 서면 자료를 준비해온 것을 제지에도 불구하고 읽어가는 모습이 과연 5선 경력 의원이 맞는지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질문을 하자 추 장관은 "잠깐 딴 생각을 했다"고 대답했다가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큰소리가 오갔다. 장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압수수색을 지시한 추 장관에게 "절차를 지켜라. 법무부 장관이 나댈 일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소년원 재소자들에게 새배를 받는 모습이 담긴 홍보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있었던 것을 거론하면서 "이게 법무부 TV인가. 추미애 개인 홍보영상인가"라며 "조국 퇴임할 때 영상을 헌정하더니 추미애 대권후보 TV영상을 만들고, 아첨하는 부서인가. 국민 혈세로 이딴 짓을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에 "듣기 민망하다. 그만하시죠"라고 장 의원을 제지하면서 "'왜 나대느냐' 하는 표현은 법사위원장이 제지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오신환 통합당 의원이 신천지 압수수색과 관련해 질책하는 듯한 발언을 할 때는 30초 가량 팔짱을 낀 채 듣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 의원이 "왜 답변할 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나. 싸우러 온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하자 추 장관은 "제가 답변하면 싸우려고 한다고 하지 않나"라고 맞섰다.
이에 정갑윤 통합당 의원은 "지금 장관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싸움 한판 하자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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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의 이런 태도에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법사위 간사는 "장관님이 국회의원 선배지만 이 자리에선 의원들과 다투는 듯한 모습은 조심하고 유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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