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필기시험 잠정 연기에 1년 준비한 일정 무기한 대기
도서관 휴관에 카페로 피신
"시험 공부는 어디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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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1년을 준비해온 시험인데…. 연기되면 또 어디가서 공부를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무원 채용 시험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정 변경에 이의를 달긴 어렵지만, 시험 준비 차질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공시족은 치열한 경쟁률 탓에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스케줄을 미리 짜놓고 준비하지만 일정이 갑자기 바뀌며 전략이 틀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4년 넘게 5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매달렸다는 박모(27)씨는 "1차 필기시험을 며칠 앞두고 일정이 바뀐다는 소식에 스케줄이 꼬여 눈앞이 깜깜해졌다"면서 "1차 시험이 밀리면서 2차 필기시험 일정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게 불안감을 키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 김모(24)씨 역시 "대략 언제쯤 시험을 본다는 이야기가 없어 다시 수험 준비 일정을 짜기도 어렵다"고 연했다.


인사혁신처는 3일 이달 28일 실시 예정이던 2020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9급 공채 필기시험에는 전국에서 18만5203명이 응시했다. 같은 날 서울시도 오는 21일로 예정된 서울시 공무원 필기시험을 4월 중으로 미뤘다. 지난 24일에는 5급 공무원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필기시험과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이 불과 4일 전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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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연기와 함께 공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공시족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대다수 대학 도서관도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요청에 따라 최근 운영을 중단하고 대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수험생 윤석원(25)씨는 "대학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서 카페에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다수 사람과 접촉하는 게 꺼려져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머물고 있다"며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다 보니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시험 준비를 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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