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종업원이 사라지고 있다 "나홀로 뛰는 사장님"…코로나19 불똥
인건비 부담으로 1인 경영·가족 경영 전환…가족 임금 지급해 가계 이윤 증가
코로나19 변수 만나 매출 감소에 인건비라도 절약…종업원 근무시간 단축·해고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종업원을 둔 식당이 사라지고 있다. 인건비 부담으로 '1인경영·가족경영'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만나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알바비도 아까워 직접 일한다= 28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통계연감 2019'에 따르면 본인·가족 인건비가 2015년 평균 456만원에서 2016년 1557만원으로 증가한 후 2017년에는 212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이 통계가 종업원이 없는 외식 자영업자나 가족이 종사하는 음식점이 증가했다고 100% 단정 짓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종업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주목할 만한 통계라고 강조했다.
◆1인 자영업자 큰 폭 증가= 실제 1인 자영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영업자는 560만56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300명 쪼그라들어, 1995년(556만9000명) 이후 24년 만에 가장 적었다. 특히 1인 이상의 유급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998년(24만7000명)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11만3600명)세를 보였다. 자기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일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수는 8만1300명 늘었다. 증가분은 2001년(10만2200명) 이후 18년 만에 가장 컸다. 통상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업황 악화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소규모 사업체를 이끄는 자영업자가 직원을 줄이고 본인이나 무급가족 종사자로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2018년과 2019년 최저임금이 각각 16.4%, 10.9% 인상돼 업황 부진 속에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 수석연구원은 "종업원에게 입금해야 할 임금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종업원 수를 줄이거나 시간제 근무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종업원 인건비 총액이나 비중이 일정하게 유지된 것은 가족경영 전환에 따른 것으로, 임금을 가족에게 지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사업주 본인뿐만 아닌 사업주 가계의 총 이윤을 증가시키기 위한 경영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된 2017년에 그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무인화 자동화 시설의 확산과 맞물려 종업원을 두지 않는 음식점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실제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을 가장 큰 경영의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지난달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 소상공인 총 1200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관련 업종·지역별 및 규모별 소상공인·근로자 영향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사업체 중 66.4%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사장 홀로 일하게 내몰아= 문제는 올해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매출 급감의 여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 곳곳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종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 이 모 씨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매출이 55%가량 줄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것 같아 인건비를 줄일 생각"이라면서 "서빙 직원을 내보내고, 당분간 동생과 어머니가 가게에 나와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동대문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사장 박 모 씨는 "거짓말처럼 손님 발길이 뚝 끊겼고, 현재 매출로는 임대료 감당하기도 벅차다"면서 "최근에 아르바이트생에게 근무시간을 줄이자고 이야기했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혼자 매장을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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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에 대해 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한 결과, 조사 대상 업체의 85.7%가 이번 사태로 고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의 고객 수를 비교했다. 연구원은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식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증폭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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