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發 잡음 솔솔…보수신당 이동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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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미래통합당의 공천 결과가 속속 확정되면서 컷오프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친박신당, 한국경제당 등 보수 정당의 창당이 추진되는 가운데 공천 결과에 불복한 인사들이 이들 당으로 당적을 옮기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부산ㆍ울산ㆍ경남(PK)ㆍ대구ㆍ경북(TK) 지역 공천 결과가 나오면 공천 잡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석연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은재 의원의 재심 청구에 대해 "공관위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서 (심사를) 진행했다"며 "검토는 하겠지만, 절차에 의해서만 진행하겠다"며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공관위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의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윤상현, 이혜훈, 이은재 등 재선ㆍ3선 현역 의원들을 일괄 컷오프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일언반구 없이 공천배제를 결정해 억울하다"며 현역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이 의원의 재심 청구로 인해 그동안 물밑에서만 표현되던 공천에 대한 불만이 표면화될지 주목된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불리는 윤 의원의 경우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한 전력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혜훈 의원의 경우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한 적은 없지만 함께 이전 새로운보수당 소속이었던 유승민 의원과 공천의 형평성에 대해 문자 메세지를 주고받은 사진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공천 과정에서 가장 큰 잡음을 낼 가능성이 큰 PK와 TK 지역 공천 발표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우 공관위에서 "강북 아니면 불출마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양산 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이같은 홍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공관위와 무관하고 거기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고 일축했다.

보수 성향의 한국경제당 창당설이 나오고, 우리공화당에서 제명된 홍문종 의원도 25일 친박신당을 창당하면서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이같은 신설 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친박신당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메세지 공개 계획을 밝히는 등 친박 성향 의원들이 합류할 명분도 충분하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통합당 출범 당일인 지난 17일 탈당계를 내고 친박신당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한편 바른미래당에서 '셀프제명'으로 탈당한 무소속 임재훈 의원이 24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 임 의원은 김중로, 이동섭 의원에 이어 세번째로 통합당으로 합류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 출마를 계획해온 임 의원은 바로 옆 지역구인 안양 동안갑에 공천을 신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