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난달 20일 인천공항 첫 환자 확인
이후 이달 16일까지 30명…하루 1명꼴 증가
신천지대구교회 연관성 환자 144명, 청도 대남병원 16명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소재 신천지 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시몬지파 서대문교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30대 중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로 확인된 이후, 첫 4주동안 확인된 환자는 30명이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29번, 30번 환자가 확인된 게 이달 16일이다.
그로부터 이틀 지난 18일 31번째 확진환자가 대구에서 나왔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기존 환자와도 접촉한 적이 없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린 환자였다. 발열 등 증상이 나온 후에도 회사로 출근했는데 이후 교통사고를 당해 거주지 인근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후 사흘째인 대구 남구에 있는 신천지대구교회를 2시간가량 방문했고, 이후 일주일이 지난 16일에도 같은 교회를 찾았다. 이 교회를 다녀갔거나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21일(오후 4시 기준)까지 확인된 환자만 144명에 달한다. 31번 환자가 외부에서 감염됐고 이후 신천지교회에서 퍼뜨렸는지, 아니면 다른 감염원에 의해 본인도 2차감염이 일어난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교회 예배의 경우 굉장히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다수가 밀접하게 앉아서 1~2시간 정도 예배를 보는 특성이 있다"면서 "몇 명의 노출자로 많은 감염자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과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성은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31번 환자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대남병원이나 장례식장을 찾은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다른 연결고리 가능성을 더 크다고 판단하는 것도 그래서다. 대남병원은 간호사 등 의료진 5명을 포함해 이날 오전에만 환자 14명이 늘었는데 오후 들어서는 추가되지 않았다.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새로 확인된 환자가 10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총 204명(격리해제 17명, 사망자 1명 포함)으로 늘었다. 전일 53명이 늘어 1일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었는데, 하루만에 두배가량 증가했다. 교회신도 9000여명 가운데 증상이 있는 이가 수백명에 달해 앞으로도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21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간 마포구 보건소에 업무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마포구 보건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3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다만 선별진료소는 정상 운영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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