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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발렌타인데이' 실종

최종수정 2020.02.14 11:41 기사입력 2020.02.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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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9일 서울 명동 쇼핑거리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9일 서울 명동 쇼핑거리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발렌타인데이 특수가 사라졌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14일 소상공인연합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명동, 대학로, 강남 등 도심지의 유명 레스토랑이나 와인바 등에서는 발렌타인데이 당일인 이날 잡혀있던 저녁식사 예약 취소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를테면 고층 빌딩 꼭대기층에 위치해 야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로맨틱 데이트 명소'로 꼽히는 명동의 한 유명 레스토랑은 2주 전부터 발렌타인데이 당일 저녁식사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다. 이곳은 예년 발렌타인데이의 경우 거의 2~3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찼던 곳이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진 명동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발렌타인데이 기념 와인 이벤트 등도 준비돼 1년 중 와인 판매량이 최다인 기간 중 하나로 꼽혀왔다고 한다.


이 레스토랑의 홀 담당 매니저는 “평소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던 명동에 중국인 뿐 아니라 내국인들 역시 발길을 끊으면서 올해 발렌타인데이는 저녁식사 예약이 대부분 취소됐다”며 “당일에 예약이 없어도 식사가 가능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귀뜸했다.


서울 강남권의 한 초콜릿 만들기 교실 겸 카페도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발렌타인데이 특수에서 빗겨갔다. 초콜릿과 케익 만들기를 체험하고 먹어보는 ‘쿠킹클래스’로 유명한 이 카페는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연인들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함께 찾는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당초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총 12팀이 예약을 해뒀지만 최근 대다수가 취소하고 현재 단 4팀만이 남았다고 한다. 간간이 쿠킹 재료만 집으로 배달해달라는 문의가 종종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이근재 외식업중앙회 종로구 지회장은 "대학로 서울대병원 주변, 인사동, 평창동 외곽 등 평소 중국인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의 식당들이 지금 초토화됐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40명 단체 손님 등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고, 평소 주차장 대란을 겪던 곳들도 이제는 차가 한 대도 안 보일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 지회장은 "손님은 없는데 인건비, 재료비는 계속 나가야 하니 식당들이 죽어나간다. 주말에도 도시가 텅 비어 마치 '죽은도시' 같아졌다"며 "이 사태가 올해 4월 말까지 계속 간다는데 정부의 지원은 빨라야 6개월~1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 식당들은 그 안에 다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은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집 앞까지 선물을 전달하는 ‘언택트’ 마케팅을 강화해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초콜릿·제과업체 등과 협업해 초콜릿도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늘리고 관련 이벤트를 열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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