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中 못 들어간 WHO·CDC 전문가…中 지도부 체면탓?"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조사를 위해 중국에 역학조사관 등을 파견하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체면을 고려해 중국 지도부가 머뭇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역학조사와 관련해 미국 CDC는 역학조사관 등을 파견할 준비가 됐지만 중국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WHO는 이미 2주 전에 파견 제안을 했지만 여전히 준비중이라고 밝히다, 9일 또는 10일 출발할 예정이다.
NYT는 익명의 전·현직 보건, 외교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CDC 등의 도움을 거부하는 것은 중국 최고지도부가 내켜 하지 않아서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는 자신들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세계가 알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외 역학조사관들의 방문으로 인해 중국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을 우려한다고 보고 있다. 가령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의사와 간호사 등이 목숨을 잃었는지 등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전문분야는 분자 바이러스학와 전염병학으로 본다. 분자 바이러스는 신종 코로나의 게놈 배열 순서를 밝히고 이를 조절해 진단 테스트, 백신 개발, 치료 등을 개선할 수 있다. 전염병학은 누가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아닌지, 일부 사람만 죽는 이유는 무엇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됐는지,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규명에 필요한 분야다.
한 전문가는 NYT에 "이러한 질문들은 대단한 과학이 필요하지 않은 기본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5주가 지났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초동 대응에 대해 또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최초 신종 코로나 발병지로 알려진 화난 수산물도매시장 처리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시장에 있었던 동물들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혈액 등을 채취했어야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만약 처음에 이런 조치가 취해졌다면 신종 코로나가 어떤 동물에서 유래했는지, 감염됐지만 생존한 사람은 누군지 등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 있던 동물들이 매장됐는지, 소각됐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 있었던 동물들이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면서 "이들이 과연 알고 있기나 한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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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외에도 중국 학자들이 국제적 유명 학술지 기고를 위해 연구 자료 공개를 늦출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들이 자료 공개를 자신들 논문 발표 때까지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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