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0%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연구…中·프랑스 올해 시범운영"
전세계 중앙은행, CBDC에 주목
한국은행, CBDC 전담팀 신설…관련연구 시작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전 세계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주목하고 있다. CBDC는 기존 중앙은행내 지준예치금이나 결제성 예금과는 별도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새로운 전자적 형태의 화폐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기관간 결제시스템에서 CBDC 활용을 검토하고 나서자 한국은행도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관련연구를 시작하는 상황이다.
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BDC 관련 연구를 수행중인 중앙은행은 전 세계에서 8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해 대비 10%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다. CBDC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 중에는 약 50%가 거액결제 및 소액결제용 CBDC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세계 중앙은행들 중 10% 가량은 단기(3년 이내), 20%는 중기(4~6년 이내) CBDC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CBDC 발행 가능성 역시 직전해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발행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은 거액결제용 CBDC에, 결제시스템이 미비한 개발도상국은 소액결제용 CBDC에 관심을 보였다. 거액결제용 CBDC는 금융기관들이 주로 이용하는 CBDC이며 모든 경제주체가 이용하는 것은 소액결제용 CBDC로 구분한다.
나라별로 보면 프랑스와 스위스가 거액결제용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중국·터키·스웨덴 등은 소액결제용 CBDC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역시 소액결제용 CBDC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프랑스는 올해 1분기 중 은행간 결제 부문에 CBDC 테스트를 개시할 계획이다.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러시아 한국 등은 현재 발행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 5일(현지시간)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달러화의 중요도를 고려할 때 우리가 CBDC 정책개발과 연구에서 앞서 있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디지털화폐의 잠재적인 활용 사례, 분산 원장 기술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수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관심을 표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디지털화폐에 반대하던 Fed가 이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렇게 각국이 CBDC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중국의 디지털위안화 발행이 임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4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한 중국 인민은행은 올 상반기 선전과 쑤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CBDC 시범 유통에 들어갈 예정이다. CBDC는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를 중국 시중은행이 교환하고, 이를 다시 대중에게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중국의 CBDC발행이 임박해오자 또다른 '화폐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국가들도 분주해졌다. 중국이 나서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주도권을 놓쳐선 안 되는 생각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한편 한은 역시 당장 CBDC를 발행하진 않겠지만, 조직을 만들고 연구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은은 디지털화폐연구팀 및 기술반을 신설하고 전문인력 확충에 나섰다. 한은은 그동안 분산원장기술 기반 은행간 자금이체 모의테스트를 2017년 시행했고, 2018년 말에는 소액결제 모의테스트를 실시했다. 현재 증권대금동시결제 모의테스트를 진행중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